[윤석열 당선] 영부인 된 '김건희', 끝내 등장하지 못한 이유는?
입력: 2022.03.10 11:57 / 수정: 2022.03.10 11:57

김건희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게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윤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승리가 확정된 이후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 중 미혼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당선 후 공식 행보 배우자가 함께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새벽 4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택을 나서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의 확정 소식과 함께 기대를 모은 것은 김 여사의 등판이었다. 향후 대통령이 될 당선인의 배우자는 '영부인'이라는 공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승리가 확실시된 상황에서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당선이 확실시되면 관례적으로 내외가 함께 나와 인사를 드리는 것과는 대비된 행보였다.

김 여사가 마지막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는 '배우자 리스크'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당선인이 그간 '배우자 리스크'로 곤욕을 치러왔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현재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주식 계좌 통장 사본까지 공개하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김 여사가 과거 도이치모터스에 이사로 재직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끊임없이 의혹이 추가되면서 말끔히 해명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김 여사는 허위경력·학력조작으로 사회의 뭇매를 맞았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었던 윤 당선인의 행보와 그렇지 못한 김 여사의 태도가 맞물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의혹과 비리가 끊임없이 제기되자 윤 당선인 측 내부에선 '차라리 등판하지 않는 것이 더 도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당시 국민의힘 선거본부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김 여사 등판에 대해선 질문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차라리 등장하지 않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SNS를 김 여사가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도 김 여사가 등판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개 사과', '화난 귤' 등 논란의 SNS 글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다. 윤 당선인의 이미지 하락과 대중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김 여사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친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도 김 여사가 마지막까지 등판하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장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김 여사가 두 달 후 영부인으로 등극하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을 공약한 바 있다. 영부인을 보좌하는 조직인 청와대 제2부속실에 대해선 '없애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당선인의 당선 확정 이후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자신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특히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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