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업무 매우 중요…관련 논의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3·9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존폐가 쟁점이 된 것과 관련해 "차기 정부는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여성가족부가 3·9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된 것과 관련해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라며 "(대선 후)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여가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고 "이번 대선에서 여가부의 명칭이나 기능 개편부터 폐지에 이르기까지 여가부와 관련된 공약이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라며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가부의 연혁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로 출범해 지금까지 명칭과 역할이 조정되면서 이어온 여가부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라며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 정책,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의 업무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른바 젠더 갈등이 증폭되면서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다.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여가부가 하는 일, 여가부의 역할에 대해서부터 오해가 많다"고 했다.
여가부는 올해 예산 규모가 1조4600억 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0.24%에 불과한 매우 작은 부처이며,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양성평등 관련 예산은 여가부 예산에서도 7% 남짓으로 매우 적다. 한부모 가족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등 가족 정책에 62%의 예산을 쓰고 있고, 청소년 정책 19%, 권익증진 9%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며 세부적인 예산 사용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는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그와 같은 인식 하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비롯한 포용 사회로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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