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의도=송다영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은 8일 전날(7일) 서울 신촌에서 있었던 송영길 당 대표의 피습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에 이런 위협이 온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우체국 앞에서 진행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청년선대위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진행하며 송 대표가 제 눈앞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순간 당황해서 2초 있다가 상황 파악 후 달려 나갔는데, 제 눈 앞에 보인 건 머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당 대표의 모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에 이런 위협이 온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다"며 "(공격) 목표는 저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될 수 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사건 직후 그 자리에 있던 선대위 분들이 (저를 보호하기 위해) 제 주위를 둘러쌌다. 이들도 분명 두려울 텐데 저를 둘러싼 것이다"라며 "사회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이런 큰 책임이 따를 줄 몰랐다. 어느 정도 각오했던 일이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매섭고 가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익명으로 활동하다 마스크를 벗자 온라인 성범죄 가해자들은 벌떼처럼 몰려들어 성적 협박과 모욕을 일삼고 있다"며 "(사실을 듣고) 이 후보는 '왜 여성 활동가가 마스크를 벗은 게 위협 받을 일이냐,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저에게 '빚졌다' '미안하다'고 하는데 억울하고 슬프고 감사하다"며 "정말 정말 하루 남았다. 혐오를 조장하며 젠더 갈라치기 하는 사람(윤석열 후보)이 대통령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송 대표는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1인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 운동을 재개했다. 그는 "다행히 외부(상처)만 꿰맸다"고 밝히며 유세 일정 동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후보가 박 위원장에게 장미 꽃다발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many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