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宋 봉합치료 받아…생명 지장 없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피습을 당해 응급실에서 봉합 치료를 받았다. /동작사람 박찬호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선거운동 과정에서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낮 오전 12시 15분께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맞았다.
고령의 남성은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한다'면서 검정 비닐봉지 쌓여 있는 망치로 뒤에서 머리를 가격한 뒤, 현장에서 제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즉시 인근 응급실로 이동해 봉합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가해자는 서대문서에서 수사 중이다. 사건 경위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야권도 입을 모아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보니 오랜 기간 송 대표님을 따라다닌 것 같은데 계획된 범죄인 것 같다"며 "병원으로 이동하셨다고 하는데 무탈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정치인들이 봉변을 당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06년 5월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커터칼에 얼굴을 피습당한 뒤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제공 |
송 대표의 '피습'으로 과거 정치인들의 봉변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가장 최근 정치인을 향한 공격은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4월 9일 유세 현장에 흉기를 든 괴한이 난입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오 후보의 자양3동 유세 현장에 50대 남성 A 씨가 식칼을 들고 선거 유세차량으로 달려들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 3명이 곧바로 나서 제압하면서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했던 질산테러다. 1969년 6월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3선 개헌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정부질의를 하고 일주일 뒤, 귀갓길에 질산 테러를 당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인 1999년 6월에는 방일을 위해 김포공항을 떠나는 자리에서 붉은 페인트가 담긴 달걀을 얼굴에 맞기도 했다. 정치재개에 반대한다는 게 이유였다.
2001년 5월 당시 민주당 고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당시 심경을 묻자 "정치인들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 화가 풀린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듬해 11월 대통령 후보가 된 노 전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 도중 또 계란을 맞았지만, 계란을 뒤집어쓴 채 연설을 마치기도 했다.
2006년 5월에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연설을 하기 위해 유세 차량에 오르던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로 얼굴에 상처를 입고, 60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