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 첫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17.6%' 이유는?
입력: 2022.03.05 00:00 / 수정: 2022.03.05 00:00

전문가들, '지지층 결집·코로나·단일화' 등 영향 진단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17.6%라는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30%를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서초구 반포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배정한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17.6%라는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30%를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서초구 반포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향후 5년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지을 '대통령 선거'일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투표는 첫날인 4일 17.6%라는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함은 물론 처음으로 3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는 선거인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오후 6시까지 776만7735명이 투표를 마쳐 1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첫날 나타난 17.6% 득표율은,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최고 수치다. 앞서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첫날 사전투표율은 11.7%였다. 26.69%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1대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은 12.1%였다.

김해시 내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김해=강보금 기자
김해시 내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김해=강보금 기자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28.1%)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전북 18.3% △광주 24.1% △경북 21.0% △강원 19.9% △세종 19.4% △충북 17.6% △서울 17.4% △경남 17.1% △대전 16.9% △제주 16.8% △충남 16.7% △부산 16.5% △울산 16.3% △인천 15.6% △대구 15.4%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15.1%)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역대급 사전투표율 기록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사전 투표율의 가장 큰 이유로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역대급 선거'라고 불리는 만큼 양쪽 진영 지지층들이 총 결집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중 여권 지지 세력의 결집이 더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를 연출하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러다가는 선거에 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쪽의 결집이 더 셀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배경으로 '지지층 결집'과 함께 '여야의 투표 독려', '코로나 사태'가 거론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야가 당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비롯한 참여를 꾸준히 독려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선거 당일 투표를 못 하게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비롯해, 단일화·코로나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대전=최영규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비롯해, '단일화·코로나'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대전=최영규 기자

그는 또 "특정 지역 사전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분석했을 때 안 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가 언급한 특정 지역은 '호남'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로 인해 대선 구도가 '정권교체' 우세 양상으로 비치자 호남권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동안 호남권 '친문'세력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나 이번 야권 단일화로 경각심을 가진 것 같다"며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총량'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이유로 본투표율이 반드시 높다고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대선 투표율도 예년과 비슷한 7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점쳤다.

한편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5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가져가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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