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 유관순 '폄훼 논란' 시 올렸다 삭제…이준석 "사죄해라"
입력: 2022.03.01 15:28 / 수정: 2022.03.01 17:20

정호승 "유관순 시, 영구적으로 게재 안 되게 할 것"…이병훈 의원 재공유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관순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시를 공유한 뒤 삭제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 의원이 올린 정 씨의 시. / 이병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관순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시를 공유한 뒤 삭제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 의원이 올린 정 씨의 시. / 이병훈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관순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시를 공유한 뒤 삭제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병훈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월 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 편 올린다"며 정호승 시인의 시 '유관순'을 공유했다.

해당 시는 "그리운 미친X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는 시구로 시작해 "그리운 미친X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 맞추며 간다"라고 끝난다.

이 의원은 시 전문과 함께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일제 강점기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애국충정으로 민족의 밝은 등불이 돼주셨던 선열들의 뜻을 받들고 그 정신을 계승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3·1절 103주년, 독립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올린 시는 원작자인 정호승 시인이 유관순 열사 명예훼손 논란이 일어 시 발표 35년 만인 지난 2013년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정 씨는 당시 사과문에 "특정 낱말(그리운 미친X 등)을 사용함으로써 35년 동안이나 유관순 열사의 고귀한 명예를 욕되게 하고 애국애족의 순국 정신을 훼손했다"며 "앞으로 정호승의 이름으로 발간되는 어떠한 시집에도 연작시 ‘유관순’이 영구히 게재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시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서 물의를 빚었다"며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며 당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이병훈 의원님이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굉장한 표현상의 문제가 있는 시를 삼일절에 회람시키신 이유는 뭐냐"며 "민주당은 하필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를 모욕한 것에 대해 당차원에서 국민들께 사죄하십시오"라고 이 의원과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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