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식 참석…"임기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 다할 것"
입력: 2022.03.01 12:39 / 수정: 2022.03.01 12:39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 가져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하 임정기념관)에서 거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및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보존 강화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 인근에 건립된 임정기념관은 올해 3·1절에 맞춰 개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3·1절 논평, 임기 첫해 광복절 경축식 등에서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약속했다. 임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약속이 이행됐고, 그 장소에서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식이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103주년 3·1절 기념식 주제는 애국가 소절에서 착안한 '대한사람 대한으로'로서,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결연한 의지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해 마침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듯, 하나 된 '대한'의 국민으로 단합해 새로운 '대한'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정부 주요 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회 및 종교계 등 50여 명의 소규모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추모의 시간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활약 중인 국내·외 교수, 방송인, 배우 등 총 8명이 함께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를 우리말,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우리말 수어 등으로 순차적으로 낭독했다.

독립선언서 낭독과 함께 세계적인 첼리스트 홍진호 씨가 '한국행진곡', '대한혼가', '압록강 행진곡', '대니보이', '아리랑' 등 대표적인 항일음악을 연주하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힘썼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대한독립의 의지를 기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고 이수준 씨를 대신해 손자 이건용 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고 이수준 씨를 대신해 손자 이건용 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103주년 3·1절을 맞이해 총 219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게 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애국지사분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독립유공자 네 분께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여 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건립 유공자 한 분께도 국민훈장을 수여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마침내 국민 곁에 우뚝 서게 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개관과 함께 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다"라며 "저는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데 이어, 그해 중국 방문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다. 그 약속과 다짐이 드디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다. 지난해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으로 도약, 선도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국중심주의 패권 경쟁과 신냉전 우려를 언급하며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게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묵묵히 공동체의 일상을 지켜주신 필수노동자, 누구보다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들, 모두 위기 극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주역이다.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3·1절 기념식과 광복절 경축식 장면들, 지난해 8월 15일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행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시청하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 국민과 함께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자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가수 신유미 씨와 매드클라운, 헤리티지 합창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당시의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결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낸 곡 '대한이 살았다'를 열창했다.

이 곡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투옥된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드높이기 위해 지어 부른 노래로, 2019년 후손들에 의해 발굴된 당시의 노래 가사에 새롭게 곡을 붙여 제작된 곡이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만세삼창'은 해외의 독립운동가 후손과 2019년 3·1절 기념식 및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선창했고, 현재는 고인이 되신 애국지사 두 분의 당시 선창 영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기념식 직후 이날 개관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전시관 일부를 28분간 관람한 뒤 현장을 떠났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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