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전력 특별 전투 체제' 명령..미국 "없는 위협으로 침공 정당화"
입력: 2022.02.28 10:21 / 수정: 2022.02.28 10:2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재재증에 맞서 핵억지력 부대에 태세 강화를 지시하면서 전세계가 핵전쟁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타스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재재증에 맞서 핵억지력 부대에 태세 강화를 지시하면서 전세계가 핵전쟁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타스통신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억지력 부대에 태세 강화를 명령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없는 위협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침공행위를 정당화한다고 맹비난했다. 유럽연합(EU) 측은 러시아 항공기의 EU 이착륙을 금지하고 우크라이나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으로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의 공격적 성명에 맞서 러시아의 핵억지력부대에 '특별 전투임무 체제'에 돌입시킬 것을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CBS뉴스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지시에 대해 NATO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제 재제를 가하며 위협하는 중이라며 발사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써 현재의 긴장수위는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위협을 고조시켰다고 CBS뉴스와 AP통신 등이 꼬집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현재 핵탄두 1625개를 배치한 것을 비롯해 총 625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배치탄두 1800개 등 총 55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26일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스템과 단절되고, 전 세계에서 운영 능력이 손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하는 쪽으로 침공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 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없는 위협을 만들어내서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패턴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어느모로 봐도 러시아가 나토의 위협을 받거나,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푸틴 대통령은 오판이 생길 경우 사태를 훨씬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을 작동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엔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날 CNN에 푸틴 대통령의 핵전력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위험한 언사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 같은 언사와 그들(러시아)이 독립 주권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있는 현 상황을 결합하면 사태의 심각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데 EU 재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상 처음으로, EU는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무기와 관련 장비 구매·수송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EU가 전쟁에서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금기가 깨졌다.

EU 측은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과 러시아 국영 매체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인들에게 EU 상공을 닫을 것"이라면서 "모든 러시아 소유·등록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는 더 이상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영공을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나흘째인 이날까지 양측 병력이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통제를 두고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에 진입한 뒤 강렬한 저항을 맞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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