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이준석 막말'에 민주당 2030男 "선 넘었다" 분노
입력: 2022.02.27 00:00 / 수정: 2022.02.27 00:00

이준석 'SNS정치'에 민주당 2030男 '당대표 리스크' 부각 총력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연일 자극적인 발언을 내뱉으면서 민주당 2030 남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연일 자극적인 발언을 내뱉으면서 민주당 2030 남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헌정사상 최초 '30대 당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정치권 시선이 따갑다. 이 대표는 단일화 결렬 문제로 갈등을 빚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연일 비판과 조롱을 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2030 남성들이 들고 일어나 이 대표의 거친 언사를 힐난하고 있다. '통합' 기조에 따라 안 후보를 측면 지원사격하는 한편, 야권의 '당대표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과 설전 중이다. 국민의당 유세 차량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고 하자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어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겁내 고망쳤다'는 취지로 쓴 글을 SNS에 "댓글로 ㄹㅇㅋㅋ네글자만 치세요"라고 적어 국민의당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ㄹㅇㅋㅋ'는 '리얼(Real·진짜)'과 웃음소리의 상형어인 'ㅋㅋ'인 합성어로 상대를 조롱할 때 쓰는 온라인 용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안 후보에게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결렬에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도 연일 내뱉고 있다.

이 대표의 날 선 공격의 칼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자산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하는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단 이 대표.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의 날 선 공격의 칼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자산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하는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단 이 대표.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의 날 선 공격의 칼날은 이 후보를 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나 거점공항은 무안 국제공항으로, 포스코지주회사는 포항에'라고 쓴 이재명 후보의 게시글에 '거점공항이 뭔지 알고 하시는 이야기냐'며 '무안공항이 포커스 시티가 되면 아시아나가 노선망을 어떻게 짜야 된다는 이야기냐. LCC(저비용항공사)도 포커스로 삼기 버거워서 철수하는 상황에 재정상황이 거덜난 FSC(대형항공사)의 포커스 시티로 삼아야한다니..'라고 비아냥 섞인 지적 댓글을 달았다.

또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청년들에게 자산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한 글에는 '(후보의) 생각에는 공감하나 업무추진비로 소고기랑 초밥이랑 쌀국수랑 닭백숙이랑 샌드위치 먹는 특권에 대한 상실감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해소할 길이 없다'라고 댓글을 달며 쏘아붙였다.

여권 남성 청년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언사가 선을 지나치게 넘었다며 역공을 펼치는 중이다. 이들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정말 지긋지긋하다"(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 "무례함과 조롱 섞인 태도가 도를 지나쳐 너무 멀리 가고 있다"(이동학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고 지적하는 것은 물론 이 대표가 당대표 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작심 비판 중이다. 이 대표가 100석이 넘는 야당 대표 중직을 맡고있는 만큼, 자리가 가진 '품격의 언어'를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표의 발언들이 유권자들에게 지나친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꼬집었다.

이 대표를 '촉법 정치인'이라며 맹비난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그간 이 대표가 약 10년 간 정치를 하면서 '정치 평론'은 잘 해 왔다. 평론가일 땐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럴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정 파트너이자 제1야당의 대표직의 신분인데, '국가 의전서열 7위'인 당 대표가 (타당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굉장히 보기 안 좋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 전용기 의원은 이 대표를 촉법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 전용기 의원은 이 대표를 '촉법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영훈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 대표가 "망국적인 정치로 자신이 마치 제갈량이 된 것처럼 착각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다 보고있는데 상대를 조롱하고 정치 갈등을 부추기는 이 대표의 메시지가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갈등을 부추겨 지지층의 인기를 얻으려 하는 분이 당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걸 보면 국민의힘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세 선대위 본부장은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다. 우리 모두가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 후보를 겨냥해 "좀 심한 것 같지요?", "오버액션"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권 교체 달성의 가장 막중한 책임자"라며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호소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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