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20분' 지각 윤석열, '文·李' 비판하며 '어퍼컷'
입력: 2022.02.25 00:00 / 수정: 2022.02.25 00:00

尹, "5년 동안 민주당 정권 제대로 겪어 보셨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수원 팔달문을 찾아 수도권 표심 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수원 팔달문을 찾아 수도권 표심 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더팩트ㅣ수원=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경기도 수원을 찾아 수도권 표심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 본거지'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현 정부 비판을 퍼부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팔달문 집중 유세에서 '국민과 원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5년 동안 여러분들 다 보셨고 여당 대통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 시민 여러분께서는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겪어보셨냐"며 "도저히 이런 정권이 연장된다는 거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오신 것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소득주도성장'을 거론하며 "이 정부가 서민 잘살게 해주겠다고 소득주도 성장을 들고나와 어려운 분들부터 더 힘들게 만들었다"며 "얼마 전에는 이제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300만 원씩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행위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방역이라는 공공정책으로 손실을 입혔으면 법에 따른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50조 원 추경 하려 하니 (민주당이) 14조 원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했다"고 덧붙였다.

현 정권의 '실책'으로 여겨지는 부동산·청년 일자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 정부는 적폐라고 하던 박근혜 정권보다 무려 500조 원을 더 썼는데 양질의 일자리는 박근혜 정권 때보다 줄었다"며 "우리 청년 세대 중장년층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정부의 역할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수원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집값은 오르고 가계부채는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28번 부동산 정책 바꿔가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무능한 정권 지구상에서 보신 적 있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도 겨눴다. 윤 후보는 "김만배 일당이 3억 5000만 원 들어 8500억 먹고 1조까지 배당했는데 이거 자체가 부정부패 아니냐"며 "법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검찰에서 할 수 없이 배임죄로 일당 기소했는데 650억 원만 기소했다. 나머지 7850억 원은 몰수도 안 하고 환수도 안 했는데 그건 다 어디 갔느냐"고 질타했다.

24일, 수원 팔달문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 /수원=신정인기자
24일, 수원 팔달문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 /수원=신정인기자

자신을 정치 초심자라고 지칭하며 부정부패와 싸워온 '정의로운 인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온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서 타협 없이 강경하게 맞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윤 후보가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공정과 정의'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지역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던 'GTX'와 관련해선 "서울 인접 도시 어디서나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교통접근권을 보장해 드리는 것이 수원과 경기도 발전에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니겠냐"며 "수원과 경기도의 발전에 관해 무모한 엉터리 공약보다 이 지역이 실질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합당한 약속을 분명하게 해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수원=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수원=곽현서 기자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발언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중간중간 "정권교체", "윤석열", "위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퍼부으며 유세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주인공인 윤 후보가 20분을 지각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불참이 통보되며 다소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심지어 이준석 대표는 약속 시각 18분 전 불참을 통보했다. 전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홍준표·유승민·원희룡 경선 후보들의 참석을 공지하며 '원팀'을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이를 두고 현장에 있던 60대 김모 씨는 "오늘 많이들 온다 해서 와봤는데 아무도 오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50대 여성 이모 씨는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정권교체 하겠다고 한다"며 쓴소리했다.

시장 골목에서 열린 유세에선 좁은 장소 탓에 일부 시민과 지지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이 "사람 못 지나다니게 막는 걸 보니 나라도 말아먹겠다"고 고함치자 다른 시민은 "남의 잔치에 왜 떡밥을 뿌리냐 갈 길이나 가라"고 소리쳤다. 또다른 시민이 "국민의힘 보기 싫다. 빨리 가라고"말하자 한 지지자는 "민주당 먼저 갈 것 같다"고 답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도 오갔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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