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롱 표현 막기 위한 일반적 조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플랫폼 '재밍' 게임 상위 랭킹에 올라왔던 닉네임들. '초밥', '작은엄마', '혜경궁', '형수', '한우' 등 이 후보의 각종 의혹과 연관된 단어들이 포함됐다. /남윤호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더팩트ㅣ신정인 인턴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온라인 선거영상 플랫폼 '재밍' 내 게임이 연일 논란이다. 민주당 측이 게임 점수를 조작하고 이 후보의 의혹과 관련된 닉네임을 게임 상위 랭킹에 올린 이용자들을 지난 22일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한 가운데 새로 생긴 닉네임 금지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6일 '재밍' 게임 닉네임의 금지어로 욕설, 외설적 단어들과 함께 '한국'과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다른 건 몰라도 '대한민국'이 금지된 이유는 해명해달라"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측은 23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명을 이용해 부정적인 아이디를 만드는 등 장난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북한이나 중국을 (금지어로) 안 막은 부분에 대해 비난하는데 그 부분은 국명으로 문제삼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연상시키는 '찢'이 게임 내 금지 단어로 설정됐다. 왼쪽 사진은 '재밍' 게임 중 하나인 '잼드라이브'. /'재밍'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연상시키는 단어인 '찢'도 금지어로 설정됐다. 누리꾼들은 '찢어진종이', '다리찢기' 등의 닉네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올렸다.
이에 민주당 측은 "민감한 단어들은 그렇게 (제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희롱이나 공격의 수단으로 닉네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사이트 관리 차원의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광주의 아들'로 닉네임을 지으려고 했는데 '광주'가 금지어로 돼있다", "다른 지역명은 다 되는데 '광주'만 금지어로 된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당 관계자는 "실제로 23일에 '광주의 아들'이라는 닉네임으로 가입하신 분이 있었다"며 "광주 자체가 금지어로 돼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지역을 금지어로 설정하진 않았다. 단, '전라디언' 같은 지역혐오 표현들은 막아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밍' 사이트 내 게임들은 개시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약 두 차례 사이버 공격을 받은 뒤 게임 전체 랭킹 확인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사이트 이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면 '나의 점수'란에 현재 점수, 최고 점수, 최고 랭킹만 확인할 수 있다. 또 게임 점수 역시 매일 오전에 1회씩 자동으로 초기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