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합당 제안 사실…安 예우 의사 전달"
입력: 2022.02.23 19:45 / 수정: 2022.02.23 19:45

李, 이태규 폭로에 "유감…합당은 당의 영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합당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합당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이달 초 만난 자리에서 합당을 제안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슨 의도이고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적어도 작년에 진행되었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의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유감"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이 자신과 비공개 회담 대화 내용을 폭로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이 본부장은 이 대표로부터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한 합당과 서울 종로나 부산시장 공천을 제안받았다고 했다. 또 11일 여수역에서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이 대표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모 인사가 '안 후보의 출마 포기 및 지지 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으로는 이 대표의 생각이 어떠냐'는 문의를 당 대표인 저에게 해와 저는 '합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합당에 관한 이야기는 당의 영역"이라며 "저는 작년부터 합당에 대해서는 일관된 이야기를 했다. 합당을 할 것이면 해야 되고 당명을 바꾸는 것 외에는 다 열려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의 의사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경로로 국민의당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이 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따로 만났다"며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불편할 수도 있는 사정을 고려해 배석자 없이 여의도 모처에서 단 둘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몇 차례나 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가 이번에 출마를 접는다면, 지방선거 등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 과정에서의 합당까지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고 언론에서도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한자리는 상당기간 임명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비워놨다"며 "그 연장선 상에서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측의 인사들이 공정하게 합당 이후에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조강특위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여느 당의 합당 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의 조강특위 위원과 공천심사위원회에도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본부장에게) 윤 후보의 의중을 참칭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다"며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후보의 의중을 이야기하며 말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하라'는 개인적 조언도 해줬다는 이 본부장의 주장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저는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합당 이후에도 안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들에게 예우하겠다는 지난 9월 합당 협상안을 다시 유지하면서 만약 알려진 대로 출마 포기 및 지지선언을 한다면, 안 대표가 최대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의 2일 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내용을 말한다.

그러면서 "이 내용이 공개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당 차원에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됐으니,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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