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 김문기 子 "이재명, 골프 친 父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
입력: 2022.02.23 15:19 / 수정: 2022.05.12 13:28

국민의힘, 해외 출장 中 '이재명·김문기' 사진 공개

국민의힘은 23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친분을 입증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 후보와 김 처장이 뉴질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 /국민의힘 측 제공
국민의힘은 23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친분을 입증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 후보와 김 처장이 뉴질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 /국민의힘 측 제공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친분을 입증하는 동영상, 사진, 연락처 파일 등을 공개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한 바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처장의 장남 A 씨는 이날 오전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왜 이 후보는 아버지를 모르고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하는 건지 궁금하다"며 "표창장 받고 트램도 같이 가고 골프도 같이 친 아버지를 이 후보는 기억 못 한다고 한다"고 울먹였다.

김 씨는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24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24일 산타복을 입고 크리스마스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날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발인 날이었다. /이재명 후보 측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24일 '산타복'을 입고 크리스마스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날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발인 날이었다. /이재명 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자료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10박 11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당시 사진과 영상이다. 당시 출장에는 이 후보와 성남시 공무원 8명,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기획본부장, 김 처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김 처장이 딸 바보"라며 "당시 딸에게 동영상을 찍어 송부했는데 들어보시기 바란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처장은 딸에게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지난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측 제공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지난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측 제공

권 의원은 또 호주 시드니 카툼바 블루마운틴 사진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서로 말하는 사진이다. 겨자색 옷을 입은 사람이 당시 김 팀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호주 출장에서 기억에 안 남은 사람이다,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이 분이고 김문기 당시 팀장이 바로 마주 앉아서 이 후보와 식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뉴질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손을 잡고 친밀하게 사진을 찍었다"며 "옷이 같은 옷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이 후보라고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처장이 지난 2009년 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친분을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김 처장의 핸드폰 연락처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측 제공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처장이 지난 2009년 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친분을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김 처장의 핸드폰 '연락처'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측 제공

김 처장이 2009년 6월 자신의 휴대전화에 이 후보를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한 연락처 엑셀 파일도 공개됐다.

권 의원은 "수정한 날짜가 2009년 6월 24일이다. 해당 파일에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부터 김 처장과 이 후보 간 친분이 있었다. 서로 연락하는 사이라는 정황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8시 30분께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 책임을 졌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2일 SBS와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으며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틀 뒤 24일 CBS 라디오에선 '이전 인터뷰에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물음에 "인지를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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