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여론조사 박빙…5%포인트 표차 승부 관측도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 양상이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대선 판세의 중대 변수로 꼽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대선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는 전국을 돌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강구도 속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면서 부동층과 전통적 텃밭 전략지 향배가 대세를 가를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대 대선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지난달 초·중순 추격의 고삐를 당겼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점점 하락하면서 '투 톱' 경쟁이 한층 도드라졌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하지 않아 막판까지 판세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진보-보수간 진영대결 양상에 따라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은 견고하게 결집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다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9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는 44.4%, 이 후보는 41.9%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2.5%포인트다. 안 후보는 6.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9%로 조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부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34.1%로 집계됐다.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격차는 8.3%포인트다. 안 후보(6.6%)와 심 후보(3.2%)는 각각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2위 이 후보와 3위 안 후보의 격차는 무려 다섯 배 차이다.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00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3.7%, 윤 후보는 42.2%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3.3%포인트 오른 이 후보는 1.3%포인트 떨어진 윤 후보를 역전했다. 안 후보는 5.8%, 심 후보는 2.7%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예측불허 판세에 여야는 피 말리는 대선전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권이 뒤바뀔 수도 있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선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이번 대선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안 후보의 '완주' 선언으로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거대 여야는 부동층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치열한 표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익산시 중앙동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이선화 기자 |
이 후보는 22일 최대 격전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다.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내세워 차기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또 호남을 찾았다.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호남 민심을 집요하게 공략하지 않으면 승기를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호남 발전을 내세워 '불모지'를 다져나가면 과거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대 등 젊은층과 무당파,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침체된 경제 회복과 주택 및 청년 일자리 확보 등은 기본 공약이 됐다. 아울러 여당은 철저하게 저자세로 민심을 수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야당은 현 정권에 반감이 있는 중도 성향을 공략하기 위해 반문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때문에 상호 비방전이 과열되며 혼탁한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혼전 양상을 보이는 이번 대선도 불과 5% 안팎의 표차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 '플러스알파'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중도층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강하고 정치이념을 넘어서 비교적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성향을 가졌다"며 "이런 중도층 정서에 부합하는 정책과 유능한 이미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