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톡톡] 이재명 "윤석열과 토론,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
입력: 2022.02.22 10:43 / 수정: 2022.02.22 10:43

"바닥 민심 달라…정권교체론, 일종의 프레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는 전날 첫 법정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태도를 두고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저격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는 전날 첫 법정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태도를 두고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저격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22일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주자 첫 법정 TV토론 관련 '어땠나'라는 진행자 물음에 "토론이란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 의견을 듣고 반박하는 게 기본인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저한테 한참 이야기해놓고 엉뚱하게 딴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든지, 도대체 납득이 안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규칙)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선 좀 당황스럽긴 했다. 너무 무질서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국가 재정건전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국채발행의 적정 수준을 집요하게 물은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가 국가의 인프라·교육·과학기술 투자와 기업 활동을 구분 못 한다. 교육·인프라·과학기술 투자를 시장 활성화라고 봐야지, (윤 후보는) 시장개입이라고 보고 있더라. '저렇게 해서 무슨 경제정책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날 토론회에서는 심 후보와의 설전도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소상공인 자영업 보상지원 예산에 대해 "0원이라고 확인했다"면서 저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지역화폐나 대출 등 지원했는데, (심 후보가) 그 돈으로 현금으로 줬어야지 이런 취지로 말해서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이 놀라웠다. 경제는 흐름이라는 걸 이해를 안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또 심 후보가 이 후보의 '토지배당' 공약을 두고 '토지 국토보유세'와 마찬가지라며, 증세에 대해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한 데 대해서도 "심 후보가 '증세가 정의다' 이런 일종의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세금을 걷는다'는 국민의힘 공격에 동조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금과 부담금은 다르다고 본다. (토지배당금은) 국민의 90%는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많고, 토지 없는 사람들은 내는 거 없이 받을 것이다. 극소수는 손실을 보겠지만 대다수는 이익을 보고 토지 투기, 자산 양극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건 새로운 제도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판세 전망에 대해선 "현장에서 만난 국민 상황, 소위 바닥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들이 워낙 들쑥날쑥해서 좀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지율 우세를 기대했다.

여전히 50%를 넘는 정권교체론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나 유지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는 표현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권유지냐, 정권심판이냐.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디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재선에 나오면 그 말이 맞겠지만 저는 이재명이다. 정책도 일부 다르고 승계할 건 승계하지만 다른 것도 많고 추구할 것도 많고 다르다. 이 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에 절차상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제 아내가 공직자를 사적인 일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까 그건 잘못이다. 그러나 마치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하는 건 좀 과하긴 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논란을 야기한 것조차도 제 불찰이고 관리부실이다. 앞으로는 아예 그런 의혹조차 생기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하겠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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