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단일화 결렬 선언 안철수에 손 내민 이재명 "고뇌에 공감"
입력: 2022.02.21 08:46 / 수정: 2022.02.21 08:46

이준석 "유서를 써 놓고 가시나" 발언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고뇌에 공감한다며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20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연설하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고뇌에 공감"한다며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20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안양'하세요, 이재명과 발전하는 경기 남부!' 안양 유세에서 연설하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고뇌에 공감합니다"라며 손을 내밀었다. 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지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87체제 아래 양당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 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 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더 나쁜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가 되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세상교체 시대교체를 이끌어내게 해야 한다"면서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이 끼어들어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며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제부터 제 길을 가겠다.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 제안을 다시 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 후보가 새로운 제안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후보는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손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등 국민의힘 측에서 너무 안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감을 준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일관되게 말씀드렸듯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강국을 이 후보가 전폭 수용해 과학기술부총리 공약으로 흡수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 저희가 집권해도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항상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제시하는 과학기술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거듭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이후 이 대표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일요진단'에 출연해 "웬만해서는 조문 관련해서 비판을 안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는 게,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며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의 유세차 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 놓고 가시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그 분을 핑계 삼아서 유지를 받들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생방송 인터뷰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우리 동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갑자기 죽었는데 무슨 유지가 있냐'며 고인을 모독했다"며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다. 유족 증언에 따르면 고(故) 손평오 위원장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 후보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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