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0일 "2012년 선거 양보를 빼놓고 모든 선거에서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완주 의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20일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 후 재개한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단에 오른 안 후보는 "제가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항상 왜 맨날 선거때마다 철수하냐' '선거때마다 단일화하냐'는 말"이라며 "처음 2012년 선거에서 양보를 잘못했던 것 하나를 빼고는 모든 선거에서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 전부 완주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힘을 싣기 위해 중도 사퇴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완주한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 완주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제가 안 한다고 하면 절대 안 했고,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단일화하자고 해서 한번 했다"며 "저는 모든 선거를 완주했고, 단일화는 제가 한다고 해서 한번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할 때마다 (제가) 도중에 그만뒀고, 철수했다고 한다"며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다. 다 왜곡됐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만 하고 대한민국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권교체 필요 있는가"라며 "정권교체만 하고 적폐 몰아낸 다음에 그 자리에 들어가서 또 적폐가 되면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 아닌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 13일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 측은 역선택 등을 우려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본 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히 가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꾸준히 소통을 해왔는데 상당히 의외였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