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지지자들 환호·통곡에...尹 '어퍼컷' 세리머니
입력: 2022.02.18 00:00 / 수정: 2022.02.18 00:00

17일 서울 송파-서초 유세, 지지자들로 '인산인해'

[더팩트ㅣ서울=곽현서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이번 대선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서울 유세에 나섰다. 송파 삼전동과 고속터미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연신 '윤석열'을 외치며 기호 2번을 뜻하는 브이자(V)로 윤 후보를 맞이했다. 윤 후보도 이에 화답하듯 연신 주먹을 쥐고 어퍼컷을 날리며 호응을 유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13분쯤 석촌호수 앞 사거리에서 브이를 하늘 높이 치켜올리며 연단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를 보기 위해 차량 앞으로 바짝 밀착했고, 한 지지자는 "어디 서 있는 거냐. 얼굴 보러 왔는데", "나도 얼굴 보러 왔다"며 까치발을 들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영하의 날씨에 이렇게 지지와 환영을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앞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가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앞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가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로지 정권교체", 분노에 찬 '송파 석촌호수'

주요 연설 키워드는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정권 심판론'과 '경제 실패'였다. 윤 후보가 "국민 재산 약탈해서 정권과 유착하는 소수가 다 해 먹은 거 아니냐. 자기들끼리 이권 나눠 먹는 정권이다"라고 비판하자 현장에선 "초밥은 누가 먹었냐", "나쁜 놈들" 등 함성이 쏟아졌다.

윤 후보가 이어 "서민들은 허리가 휘어지게 일해서 하루 벌어먹고살기 힘든데 대장동 같은 부정부패가 있으면 경제가 번영하고 민생이 잘 해결되겠냐"며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 겪어보니 또 한 번 기회 주고 해볼 만하시냐"고 말했다.

지난 TV 토론회에서 화두가 된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안보를 더 튼튼히 하고 미사일 방어막을 구축해야 된다고 하니 (나를) 전쟁광이라고 한다"며 "북한에 숙이고 김정은 자극 안 하면 평화가 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나라가 수출·입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점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안전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나라에 돈 들고 오겠냐"며 "이런 생각은 40~50년 전부터 철 지난 좌파 이념에 빠져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26년간 국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부정부패와 싸워 온 검사"라며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체가 민주당 파산 선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연설을 모두 마친 윤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화답하듯 주먹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어퍼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멋있다", "대통령감이다"라며 손을 높이 들고 "윤석열"을 외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공정, 상식, 법치의 대한민국! 서초 유세에서 조은희 서초갑 재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공정, 상식, 법치의 대한민국!' 서초 유세에서 조은희 서초갑 재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보고 싶었어요", 깃발과 풍선으로 가득 찬 고속터미널

이어서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으로 이동했다. 약 1000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윤 후보를 보기 위해 터미널 건물 2층 테라스에까지 고개를 내밀었다.

이번 유세에는 3월 9일 치르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조은희 후보(서초갑)도 함께 연단에 올랐다. 이 외에도 박진·박성중·김예지 의원과 나경원 전 대표도 현장을 찾아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 20분, 약속된 시간에 윤 후보가 국민의힘 시그니처 '빨간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중년층 여성 지지자들은 "남자다", "멋있다", "진짜 잘생겼다" 등 감탄의 반응을 보냈다. <더팩트> 취재진 옆에 있던 한 지지자는 윤 후보를 발견하고선 "너무 보고 싶었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서초에서도 윤 후보는 '부동산', '경제 성장' 등 현 당정의 정책 실패를 거론하며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3억 5000만 원 투자해서 8500억 원 걷어갔다"고 했다. 민주당 정권을 이권 카르텔 약탈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발언에 맞춰 북을 울리거나 함성을 지르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고속터미널 앞 현장에는 크고 작은 지지자들의 이색적인 깃발과 피켓이 눈에 띈다. 지지자들의 분홍색 풍선과 깃발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초=곽현서기자
고속터미널 앞 현장에는 크고 작은 지지자들의 이색적인 깃발과 피켓이 눈에 띈다. 지지자들의 분홍색 풍선과 깃발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초=곽현서기자

지지자들이 흔드는 50개가량의 크고 작은 깃발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건희 사랑. 새희망결사대'라고 적힌 분홍색 풍선을 들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응원했다. 아울러 '육사총구국동지회', '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해병대 애국기동단' 등 단체 이름과 문양의 깃발도 보였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지지자는 호랑이 옷을 입고 빨간 목도리로 멋을 낸 60대 남성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위 지지자는 '오늘 어떻게 오시게 됐냐'는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깃발은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어제 본가인 경북에서 올라왔다"며 "윤 후보의 유세 현장 경로를 따라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호랑이 옷을 입은 지지자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깃발은 수작업으로 만들었꼬 윤 후보의 일정을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서초=신정인 기자
경북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호랑이 옷을 입은 지지자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깃발은 수작업으로 만들었꼬 윤 후보의 일정을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서초=신정인 기자

강남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지난 정부 부동산 정책은 정말 엉망이었다"며 "꼭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2030 세대로 보이는 젊은 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김모(20) 씨는 '윤 후보를 실제로 보니 어떠냐'고 묻자 "윤 후보를 적극 지지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행복 하다"며 "원래 지지하는 마음이 커서 이보다 더 커질 마음이 없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연설이 끝날 때마다 인파 속으로 들어가 직접 악수하는 등 지지자들과 거침없는 스킨십을 나눠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우려도 보였다. 유세 현장 뒷편에는 코로나 선별진료소가 위치해있었다. 9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이날, 거리두기가 사라진 현장 모습은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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