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깨끗한데 능력 없다'? 새빨간 거짓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서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길을 열겠다"고 했다. 이날 노원구 유세 현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3일 차인 17일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서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주택 공급확대와 세 부담 완화 등 문재인 정부와 결이 다른 부동산 정책 방향을 밝히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데, 깨끗하고 좀 더 크고,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데 재개발·재건축 허가가 안 나오니까 힘드시죠"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두꺼비도 새집이 필요하다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나. 재개발·재건축을 합리적으로 풀어서 주민이 원하는 만큼 편하게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게 정치고 정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대규모 주택 공급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107만 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느 지역을 지정하면 거기에 부동산 투기가 발생해서 원래 말하면 안 된다. 그런데 제가 왜 말씀드리냐면 안 믿으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확실히 할 거니까. 이재명을 믿어주시겠습니까"라고 목청을 높였다.
실거주자의 부동산 세제 완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집값이 갑자기 올라가죠.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시죠. 솔직히 화난다. 저도 화나던데"라며 "갑자기 집값이 폭등해서 예상 못한 세수가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조정해주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게 원래 합당하기 때문"이라며 "재산세, 종합부동산세가 과도하게 올라간 것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집을 빨리 팔라고 다주택자에게 세금 부과한 것도 역시 집값 안정을 위해서가 아닌가. 필요하다면 조정해야 한다. 단 한시적으로"라고 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 대상 대출규제도 과감히 완화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처음 집을 사야 하는데 돈을 안 빌려준다. 집을 10채 사는 사람이나 101채 사는 사람이나 대출 비율이 똑같다. 그래서 평생 살 집 사려고 했더니 대출 규제 때문에 집을 살 수 없다"며 "최초 주택구입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풀어주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실용정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는 일은 잘하는데 부패해서 문제고, 진보는 깨끗하긴 한데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 금기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 진보에 대한, 개혁정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겠다. 그 핵심은 바로 실용이다. 실용적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진지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3월 9일은 이재명을 뽑느냐, 윤석열 뽑느냐가 결정되는 날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냐 후퇴할 것이냐,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정쟁의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냐, 통합으로 성장과 발전의 길을 갈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