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외모 품평' 푹 빠진 與…전문가 "수준 이하"
입력: 2022.02.17 00:00 / 수정: 2022.02.17 00:00

민주당, 김 씨 외모 품평만 수 차례…이준석 "이성 찾아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정인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또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외모 품평과 비난을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거에 대한 본질을 흐리는 인신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외모 품평 논란은 지난 11일 가수 안치환이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매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곡에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가사가 김 씨의 성형 의혹을 마이클 잭슨의 성형 루머에 빗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안치환은 지난 14일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인격과 수준에 어이가 없다"며 "가족의 일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지만, 정치 활동을 하면서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분노했다.

민주당은 한 발 더 나갔다. 15일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오히려 더 감사해야 될 일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김 씨가) 경력·학력 다 위조 이런 거고, 성형을 안 한 것도 아니다"라며 "(김 씨가) 성형 하셔서 과거 얼굴보다 예쁘다고 생각한다. 저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으면 저 같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보다"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씨에 대한 외모 품평 논란이 불거진 가수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잭슨을 닮은 여인. 좌측 하단에 있는 여인의 이미지가 김 씨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L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 씨에 대한 외모 품평 논란이 불거진 가수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잭슨을 닮은 여인'. 좌측 하단에 있는 여인의 이미지가 김 씨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L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선 정국에서 여당의 야당 대선 후보 부인과 관련한 외모 품평에 유창선 정치 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경 대변인의 발언은) 수준 이하의 얘기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래에서 뭐가 문제인지 기본적 인식 조차 돼있지 않다"며 "혐오적인 발언 같다.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특정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것은 패러디나 풍자로 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사안이 아닌 외모나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건드리는 것은 인신 공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대표는 "정치인들이 여성의 핵심 가치를 외모로 보고 그에 따라 능력을 평가하는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여성 비하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 하는 것이다. (이런 외모 품평 논란이)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성차별적인 사회인지 증명해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성(정치인)들의 경우 스스로 성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어도 진영 논리에만 빠져있다 보니 타인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너무 다르다"며 "사실상 이런 여성들도 성차별주의를 갖고 이런 문제들을 재생산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권 대표는 "김건희 씨에 대한 허위 경력이나 주가 조작 등 실제로 검증 돼야 할 의혹들은 다 사라지고 차별과 혐오에 대한 방향으로만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막상 선거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은 간과하고 이런 말초적인 것들로 유권자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를 향한 외모 품평 논란은 그동안 수 차례 이어져왔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김 씨가 허위 이력 기재 의혹에 대국민 사과 했을 당시 사진을 올린 뒤 "한껏 홍조 올린 화장에 순간순간 배시시 미소 흘리는 이 태도가 사과의 모습이라고?"라는 글을 올려 '외모 품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같은 달 8일에는 김 씨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함께 올린 뒤 "눈동자가 엄청 커져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righ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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