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찾은 이재명 "코스피 5000 시대·청년기회국가 만들겠다"
입력: 2022.02.16 14:36 / 수정: 2022.02.16 14:36

"당선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 편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강남구=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는 기존 메시지에 더해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청년기회국가' 건설 기조를 밝혔다. 세계 5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해 취업·창업·주거·결혼·육아 등에서 청년세대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식시장을 '주가 5000시대'로 활성화하고 공정성을 회복해 청년자산형성을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며 경제성장을 견인해 기회를 확대한다는 '둥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도전할 기회도 없고 도전해서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돼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청년 한 쪽을 편들어 표를 얻기 위해 싸움시킬 게 아니라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채용기회, 군 복무 손실 보전, 청년 주택 우선 공급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또 청년자산증식의 수단으로 "투자 기회를 늘려드리겠다. 중요한 게 자산시장에 청년이 참여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기회가 생긴다. 불공정한 주가조작 등은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은 1회만으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성을 회복하고 투명하게 성장하는 기업들로 주가지수 5000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가상자산시장을 육성하겠다. 전 국민에게 국토개발과 관련해 가상자산으로 투자할 기회를 원하는 분에게 모두 드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지난 2년간 누적 손실을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40조∼50조 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피해를, 당선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을 편성하거나 국가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50조 원은 많지 않다. 우리보다 더 가난한 나라들도 국내총생산의 15% 가까이 국민에게 지원했으나 우리는 겨우 5% 지원했다"며 "가계 부채는 떨어뜨리고 국가부채는 문제 되지 않을 정도까지 감수하는 게 정부 운영의 기본 원칙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방역 유연화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방역이 이제 대전환점에 왔다. 이제는 원천봉쇄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유연하게, 스마트하게 방역하고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를 확실하게 챙기고 부스터샷으로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스마트 방역과 경제부스터샷을 제안했다.

이 후보가 강남역 유세에서 지지 호소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 후보가 강남역 유세에서 지지 호소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해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폭락하든 말든 사드 배치라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한반도가 정전상태에서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게 때문에 우리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평화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그런데 선제타격하겠다고 이상한 소리나 하니까 한국에서 전쟁 날지 모른다는 위험성이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가 모 후보다. '그 사람 무식한 사람'이라고 반박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권력자와 친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용서받고 서민이 힘겹게 하루 살아갈 때 누군가 법 어겨 가면서 주가조작이나 하고 땅 부정 투기나 하고, 이러고도 살아남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주가조작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윤 후보 가족을 겨냥했다.

이어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이냐"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사소한 규칙이라도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데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이 후보는 청년 당원들이 전달한 '주가 5000 서약서'에 서명했다. 서약서에는 "첫째,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 둘째, 시세조종과 주가조작을 근절하겠다. 셋째, 공매도 차별금지 등 자본시장 불공정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전날(15일) 발생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 차량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16일 하루 동안 로고송을 틀거나 율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조용하게 유세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날 밤부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은 조문 갈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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