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형식 중도층 겨냥 '감성 소구' 전략
더불어민주당이 15일 20대 대선 첫 TV광고를 공개했다. /민주당 선대위 준비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편지 형식의 첫 TV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셀프 디스(자신의 잘못이나 약점을 드러내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상황에서 이 후보를 향한 중도층·무당층의 부정적 인식을 인정하면서 비호감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TV 광고 제1탄 '편지' 편을 공개했다. 광고는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앞당겨진 SBS 뉴스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44분 처음 송출될 예정이다. 이재명TV 등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와 있다.
이날 공개된 광고에서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중년 남성이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라며 편지글을 읽으며 시작된다. 남성은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이 꼽는 이유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그의 상처 대부분은 약자 편에서 싸우느라 생긴 것이라고 큰 미움이 있다 해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극복 너무나 어려운 경제 위기해결 누가 더 잘 해낼까.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호 1번 이재명"으로 끝이 난다.
이는 통상 후보의 장점을 부각해온 역대 대선 TV광고와 다른 형식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TV 광고 사상 처음으로 '셀프 디스'를 한 것"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어떻게 풀지 고민이 깊었다. 이 후보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성찰과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공개된 '편지' 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TV광고 후속편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