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대국민 메시지…박근혜, 대선 판세 영향 미칠까
입력: 2022.02.13 00:00 / 수정: 2022.02.13 00:00

민감한 발언 자제 가능성…"역풍 있을 수 있다" 전망도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이후 입원 치료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동률 기자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이후 입원 치료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이 주목된다. '선거의 여왕'으로도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언도 나온 만큼 향후 그의 행보와 발언이 선거 판세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유영하 변호사 이야기로는 (박 전 대통령 건강이) 한 50% 정도 회복됐다"고 전했다. 또 퇴원 시기에 대해선 "2월 15일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에) 국민들한테 메시지를 내시겠다고 하셨으니까 내실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지병 악화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일은 미정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퇴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확실시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대선 판세가 박빙인 상황에서 발신 메시지 내용에 따라 대선 판세에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선 승부가 예측불허인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은 35%로 같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박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난해 12월 30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박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난해 12월 30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발신한다면 보수층 결집이 공고해질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층이 남아 있어서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당시 수사팀장을 맡아 '미운털'이 박힌 윤 후보는 큰 짐을 덜고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영남권도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남은 박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지역이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이후 영남에서 '사면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가 아직 영남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해 12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박 전 대통령 특사 결정에 대해 물은 결과, 찬성 57.7%, 반대 31.7%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응답자의 69.3%, 대구·경북에서는 66.6%가 사면에 찬성했다.

최근 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북 안동 출신 이 후보도 영남권에서 적잖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험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40~50%의 득표율을 목표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된 것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정권 교체 메시지를 낸다면 이 후보 지지층 결집이 헐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자유의 몸이 된 것을 고려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건강 등을 고려해 사면을 결정했기에 박 전 대통령도 국민 분열을 심화할 수 있는 정치적 발언을 삼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일 MBN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떠한 큰 득이나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단수가 높은 분이라서 고도의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면 순풍도 있겠지만 역풍도 있을 것"이라며 "중도층은 (윤 후보에게) 돌아설 것이고 윤 후보가 공들이는 호남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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