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드 어디에 추가?" 윤석열 "수도권 방어 가장 유리한 위치"
입력: 2022.02.11 21:48 / 수정: 2022.02.11 21:48

지난 3일 토론 이어 또 '사드' 저격…安 향해선 "정책 거의 비슷"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추궁했다. / MBN 방송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추궁했다. / MBN 방송 갈무리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및 '원전 재개' 공약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열린 두 번째 대선주자 TV토론회 '주제 토론' 과정에서 성장론으로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향해선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물고 늘어졌다. 반면 '단일화' 논의가 나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선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질의해 상대방을 향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지방에 유익한 시설이 가는 것도 좋은데 균형발전을 위해선 불이익한 시설을 배치하면 안 된다는 것도 이해할 것"이라며 "(윤 후보는) 경제적으로 손실이 큰, 별로 도움 안 되는 사드를 지방에 배치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디 배치할지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민감한 외교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지난 3일 대선 후보 첫 4자 토론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사드 관련 발언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시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사드 추가 배치 지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충남 일대는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의 '사드 배치' 공격은 이번 대선의 요충지인 충남 지역의 예민한 민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 후보는 "군사 전략전술적인 거니까 가장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겠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또 "원전문제도 마찬가지인데 원전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건 또 어디에다 설치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원전은 지금 짓고 있는 건 다 짓겠다고 했지, 추가로 새 지역에다 넣겠다고는 아직 말씀을 안 드렸다"고 했다. 이 후보가 "4기 추가 건설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거듭 물었지만 윤 후보는 "안 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해 원전산업의 생태계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선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정책 방향을 물었다. 그는 "재정, 인프라투자, 산업연구기관, 학교 배치 이런 것들을 지방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부수도권, 영남과 호남을 묶은 대규모 발전구역, 또는 대구경부권, 부산울산경남 아니면 광주전남에 집중투자해서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계획인데 후보는 그런 계획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균형발전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기업을 중앙에서 아무리 내려보내도 그 지역이 발전하지 못했다. 핵심은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만한 권한을 지자체에 줘야 한다. 법적인 권한, 재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 서로 경쟁적으로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좋은 기업에 열심히 세일즈(홍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이) 메가시티 500만명 이상이 되면 자체적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내부에서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사회학자들의 증명도 있다"며 "먼저 부울경 850만부터 성공사례 만들고 그것을 전국에 다 퍼트린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와 생각이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고 화답하며 "메가시티를 구성하고 남부수도권을 만들고, 자체적인 발전 역량을 확보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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