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가족이 다 적폐…자기부터 수사해야"
입력: 2022.02.11 11:07 / 수정: 2022.02.11 11:07

여권, 윤석열 향해 총공세…막판 지지층 결집 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자기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 후보 사퇴 촉구와 부인 김건희 구속 촉구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송 대표(가운데)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 /이선화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자기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 후보 사퇴 촉구와 부인 김건희 구속 촉구'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송 대표(가운데)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자기부터 해야 한다"며 11일 강하게 질타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윤 후보를 향해 "윤석열 후보 가족이 다 적폐 가족이다. 적폐 수사를 누구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가족의 각종 논란을 나열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두고 "특히나 오늘 의원님들이 서울중앙지검에 항의 방문을 하기로 돼 있는데 김건희 씨 주가 조작 건이 심각한 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장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검사 사위 힘으로 19만 평이나 되는 부동산 투기가 저렇게 자행되면서도 제대로 수사를 안 받았는데 대통령 사위를 두면 이 나라가 다 장모 부동산 투기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윤 후보 본인을 향해서도 "평생 검사만 하던 양반이니까 이분이 자신 있을 때는 술 마실 때, 술자리하고, 수사 이야기할 때 이게 검사의 생활이었다"라며 "수사하고 술 먹고 업자들 만나고 봐주고 자기 친한 사람들은 계속 봐줬다는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 및 삼부토건 부실 수사 의혹,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관여 의혹 등을 거론했다.

윤 후보 발언에 대해선 "실언인지 계산된 발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게 표현된 거라고 봐야겠다"고 평가하며 "지금 지지율이 올랐다고 오만하게 서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본다. 밑에 자기 측근 검사장을 독립운동가로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 당선됐을 때 얼마나 오만한 모습을 보일까"라고도 했다.

송 대표는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내놓은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부분을 인용하며 "코로나 위기 속에 식물 대통령이 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가 있겠나. 오히려 현격한 차이의 여소야대가 돼 버릴 텐데 이것을 끌어나갈 통합적인 능력이나 자세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오만하게 적폐 수사를 이야기하는 등 이래서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갈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0일) 이례적으로 윤 후보를 향해 강한 수위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성품상 평소에 해오던 모습에 비춰봤을 때 아주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넘어서 분노를 표시하고 사과까지 요구했다"며 "언론에 보도된 대로 그런 감정이 표시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저렇게 떠나보냈던 아픈 생각이 크다"며 "그때 검사들의 행태에 대해서 정말 치가 떨린다. 저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런 말이 얼마나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나. 전직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보복적으로 해서 보내는 문화가 이제 끝나야 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 후보 관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선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가릴 것 없이 당의 입장은 성역 없이 모든 대상에 대해서 상설 특검에 따라 특검을 하자는 거다. 그건 반드시 해야 된다고 본다"며 대선 후 특검 추진을 시사했다.

한편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라고 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후보는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원론적 답변이었다고 진화했지만 여권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윤 후보를 향해 "어떤 후보도 이같은 망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고민정·김의겸·최강욱 등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20명은 전날(10일) 긴급성명을 내어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여권 인사들 사이에선 "개만도 못한 (인간)"(윤재갑 민주당 의원)", "미친 사람"(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거친 비판도 나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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