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만난 文 "꿈이 무엇인지 알아야 진정한 자립 가능"
  • 허주열 기자
  • 입력: 2022.02.10 17:56 / 수정: 2022.02.10 17:56
보호종료아동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 낮 12시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자 선배로서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되어 주고,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위해 힘써 주신 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자립준비청년 김수아 씨, 박강빈 씨, 신선 씨, 이수정 씨, 장은지 씨, 자립지원 현장 종사자 조윤하 광주 아동복지협회 사무국장, 김지웅 부산 자립지원전담기관 팀장 등이 참석해 정부가 작년에 마련한 '자립준비청년 지원 강화 방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 종료 후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인식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바람개비서포터즈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로서 보호 아동에 대한 멘토링과 자립준비청년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보호 아동과 자립준비청년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 중 하나다. 오늘 여러분의 꿋꿋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라며 보호부터 자립까지 국가의 책임을 강화한 정부 정책들을 언급했다.

이어 "청년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야 진정한 자립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연장된 보호 기간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은 학비와 생계비라는 이중고를 겪는다"라며 "국가장학금과 근로장학금. 기숙사 지원을 강화해 학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립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주거 문제에 대해선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역세권과 대학가 등지의 신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했다"라며 "여럿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동 주거 지원을 비롯해 각자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안정된 자립의 토대가 되도록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립준비청년 지원 대책의 궁극적 목표는 청년들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은 분을 초대하지 못했지만, 오늘 조촐한 이 자리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사회적 지지와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참석한 자립준비청년들은 모두 자립수당 등 정부의 지원이 확대된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으로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선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은 말 그대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라고 강조하면서 "자립준비청년 내에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가정위탁아동과 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여러 아동양육시설을 방문교육한 경험이 있는 박강빈 씨는 "보호시설마다 보호아동이 느끼는 자립준비도가 천차만별"이라며 "전국의 모든 아동양육시설에서 동등한 자립교육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은지 씨는 "아동복지 정책이 많이 개선되었다"라면서도 "아동복지가 지방이양사업이다 보니 자립정착금이 지자체별로 상이한 면이 있는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동등한 수준의 자립정착금이 지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지웅 부산 자립지원전담기관 팀장은 "시설 퇴소 이후 청년들의 자립 현황에 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며 "전담기관에서 내실 있게 제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조윤하 광주아동복지협회 사무국장은 "주거 안정성이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연계한 좀 더 적극적인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부터 여러 차례 바람개비서포터즈를 만난 경험을 전하며, 밝고 튼튼하게 성장한 참석자 분들을 격려했다. 또한 참석한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자립지원기관이 보호 종료 후에도 상담 등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립준비청년에게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며 "어려운 처지에 굴하지 않고 후배를 돕는 역할을 해 온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보건복지부와 여가부 등이 서포터즈의 확산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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