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폭력 주범은 동창"…'n번방' 밝힌 박지현의 추적기
입력: 2022.02.09 14:26 / 수정: 2022.02.09 16:03

'추적단 불꽃' 박지현 "이재명과 디지털범죄 근절 국가 만들고 싶다"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위원장이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되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대담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위원장이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되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대담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마포=신정인 인턴기자] "20명이 넘는 불법 합성 피해자들 모두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 그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텔레그램 범죄는 못 잡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활동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위원장은 9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와의 대담에서 '추적단 불꽃' 활동 중 불법 합성(딥페이크) 범죄 추적기를 공개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의 고단함과 여전히 비슷한 범죄가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들의 대처, 수사당국과 정치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n번방 사건 이후 가해자들이 지인 SNS에 올라온 사진, 신상정보를 취합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기 시작했다"며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사진 합성이나 언어 성폭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예로 선생님 채널을 만들어서 가해자가 자신의 담임교사나 아는 교사 신상 정보를 올리기도 했다"며 "가해자들끼리 피해자 사진을 공유하고 외모 투표를 진행했다. 그중 한 명을 꼽아 사진 합성을 의뢰하는 일도 빈번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20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모두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지만, '텔레그램은 잡기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 얘길 듣고 '경찰도 못 잡는데 피해자들에게 이걸 괜히 알려서 마음만 괴롭게 한 건 아닐까'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이 후보와 박 위원장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명심 선언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여성위원장, 이 후보, 박 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와 박 위원장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명심 선언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여성위원장, 이 후보, 박 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그런 박 위원장에게 피해자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남는 한 명이 있었다. 700명이 넘는 가해자에게 집중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 A 씨였다. 박 위원장은 가해자가 해당 피해자를 자신의 동창이라고 언급한 것을 중심으로, 3일 밤낮으로 SNS를 검색한 끝에 A 씨가 재직 중인 학교를 찾았다.

그는 "A 씨도 이 사실을 듣자마자 경찰에 신고했지만 '텔레그램 범죄는 잡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A 씨는 '지인 중 범인이 있다면 앞으로 일상생활을 못할 것 같다. 꼭 잡고 싶다'며 용기 내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A 씨는 함께 범인 검거에 나섰고, 그간 모은 가해자의 채증 사진, 경찰에게 들었던 검거된 가해자들의 공통 특징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해나갔다. 이들은 이런 정황을 경찰에 지속적으로 알렸고, 그 결과 가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후 피해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안도감이 드는 한편 여전히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현실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음 해인 2020년이 돼서야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회 청원,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그는 "당시 온갖 언론사 인터뷰 요청이 물밀듯 들어왔다. 공론화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하루에 9건, 두 달간 총 100건에 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가해자들의 죄를 밝히고자 서울중앙지검 TF 성범죄특별수사 간담회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수사 종결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일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추적단 불꽃의 치열한 추적 끝에 n번방 주범이었던 조주빈과 문형욱은 각각 징역 42년, 징역 34년을 선고받았다. 박 위원장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런 범죄가 발생 중이다. 가해 방법도 전보다 더 악랄해졌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는 나라를 이재명 후보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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