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캠페인' 간첩신고 연상+中 모델까지…이재명 홍보팀이 안티?
입력: 2022.02.09 13:34 / 수정: 2022.02.09 13:45

'캠페인' 하루 만에 취소…정철 "제 불찰이다" 인정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 홍보를 위한 111캠페인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 가운데 포스터 속 사진이 중국인 출처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은 정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이 기획한 111캠페인(1일 1이재명 1번) 홍보물, 오른쪽은 무료 사진 사이트 언스플레시 사진. /정철 페이스북·언스플레시 커뮤니티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 홍보를 위한 '111캠페인'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 가운데 포스터 속 사진이 중국인 출처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은 정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 총괄이 기획한 '111캠페인(1일 1이재명 1번)' 홍보물, 오른쪽은 무료 사진 사이트 언스플레시 사진. /정철 페이스북·언스플레시 커뮤니티 갈무리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보를 위해 선거대책위원회가 계획한 '111캠페인'(1일 1명 1번)이 간첩 신고를 연상케 한다며 시작 하루 만에 중단된 데 이어 '111 포스터'에 공교롭게도 중국인 출처 사진을 차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반중 정서가 들끓는 상황이라 선대위 내부에선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는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전날(8일) 시작한 111 캠페인을 중단했다. 111 캠페인은 '1일 1명 1번'의 줄임으로,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 설득해 그 성취를 알리는 캠페인이다. 정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이 기획했다.

하지만 포스트 형식으로 제작된 홍보물에 '대통령깜신고 111'이라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지지자 등 내부에서 힐난이 쏟아졌다. 111은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다.

한 누리꾼은 "지금처럼 비호감 경쟁으로 전락해버린 대선에서 하루에 1명씩 밭갈기(지지 설득)를 하자는 포스터 문구도 기가 막히고, 엄연히 '간첩신고는 111'이라는 긴급번호가 실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깜 신고는 111' 이라뇨?"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 총괄은 간첩신고 번호를 올린 캠페인 게시물에 대해 "하루에 한 사람씩 설득해서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자는 의도를 캠페인을 해보고 싶었는데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111 캠페인' 관련 정 총괄의 포스팅을 공유했다가 현재는 삭제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 등도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홍보하는 111캠페인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임종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은 이 후보를 홍보하는 '111캠페인'을 하루 만에 중단했다. /임종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11 캠페인' 홍보물 사진 출처가 중국으로 파악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무료 사진 배포 사이트 언스플레시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Raychan'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료 사진을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막식 '한복 논란',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반중 여론이 커진 상황이라 홍보물 제작 및 과정이 세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일 강한 수위의 대중국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이 후보와 선대위 간 엇박자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서 해역에 북한이나 중국(어선의) 불법은 격침해버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곧바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전부터 선대위 메시지 및 홍보팀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PD' 출신 김영희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이 기획한 '불만을 노래해-나도 가수다' 예선 통과 영상들이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선대위는 영상 비공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반응이 저조해 영상을 내린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 총괄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제 불찰이다. 의도는 하루에 한 명 (홍보하자)는 건데 제가 확인을 못했다. 캠프 차원에서 한 건 아니고 제 개인 (SNS) 계정에서 '111 캠페인'을 해보자고 제안을 한 거다. 그런데 논란이 돼서 철회했다"고 했다. 이어 사진 출처 논란과 관련해선 "범세계적으로 쓰는 사이트에서 상업용이 아니면 누구나 갖다 쓸 수 있는 거라 여기저기서 쓴다. 그건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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