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후보 단일화, 모락모락…변수와 관건은
입력: 2022.02.09 00:00 / 수정: 2022.02.09 00:00

국만의당, 국민의힘에 강한 거부감…단일화 방식·지분 등 '암초'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야권 단일화 논의가 제기된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두 당의 야권후보 단일화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야권 단일화 논의가 제기된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두 당의 야권후보 단일화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야권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담판' 회동을 통한 단일화 방법론까지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최대 변수로 부상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소위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한다"며 "안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그 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한 다음 빠지는 건 어렵다"며 "그렇기에 이번 주말 이전에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야권 대선주자 간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시대적 과제로 생각하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을 우리가 그대로 흡수할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아예 가능성을 닫아두고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당선이 목표이지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4월 자신과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4월 자신과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같은 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0%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또한 당 간 물밑 접촉 여부에도 선을 그었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단언했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 등록 기간(13~14일) 전 후보 간 담판 회동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계에선 두 당이 신경전을 이어가다 투표용지 일쇄일 하루 전인 27일 단일화 시기로 점치고 있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최대 효과를 노리기 위해 대선 전날까지도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1월 초 급상승했던 안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에 빠진 상태다. 때문에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국민의힘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더라도 박빙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단일화 불씨를 살려둘 가능성이 크다.

또 야권 단일화 카드는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박빙 구도가 깨질 수 있는 '메가 이슈'라는 점과 다른 이슈를 빨아들일 수 있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의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할 수 있고 '김건희 리스크' 등 악재 영향도 덜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향후 적극적으로 단일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요인이다.

안 후보가 단기간에 '양강' 대선후보들을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 조직력과 규모를 보더라도 윤 후보가 승부수를 띄울만하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달 말까지 단일화 절차른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국민의당이 끌려다니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단일화 방식이나 지분 등을 암초가 많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지난해 합당 협상이 끝내 불발됐던 것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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