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과 함께 오미크론 잘 대응하고 있어…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 없다"
최근 여당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충돌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다. 청와대 전경.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자에 대해서는 자정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균형 있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후보의 제안을 "3차 접종자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축한 것과 관련해 "어제 새로운 검사 치료 체계로 전면 개편하는 첫날 당국으로써는 원칙적인 메시지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균형 있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코로나 사태 피해가 집중된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 대폭 확대 주장에 대해선 "정부는 14조 원 규모 중에서 12조 원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추경안을 제출했다. 대선에 나온 후보와 정당을 중심으로 30조, 35조로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라며 "지금은 제출된 추경안을 중심으로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여야가 전날 국회에서 40조 원으로 늘린 추경안을 의결한 것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반대한 것에 대해선 "재정을 운영하는 정부 당국자로서 정부는 14조 원 규모를 제출했는데, 국회가 여러 가지 논의를 하는 것은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야겠지만, 35조, 40조 규모에 대해 경제부총리가 걱정이 안 되겠나"라며 "그런 취지의 말씀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당과 정부가 방역 체계 개편, 추경안을 두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코로나 사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에 도달했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누적 확진자 100만 명에 도달하는데 가장 오래 걸린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적 참여를 통해서 확산을 억제한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100만 명당 누적 확진자가 OECD 국가 중에서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100만 명당 사망자가 미국은 2740여 명, 영국은 2300여 명인데 우리는 132명이다. 미국에 비해 우리는 21배 차이 나는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오미크론 대응도 국민과 함께 잘 대응하고 있다.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공포를 가지실 필요는 없다"라며 "경각심을 가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새로운 방역 체계가 잘 안착되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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