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盧 영상' 삭제 파문…이번엔 '김혜경 두둔 가짜 입장문'
입력: 2022.02.08 00:00 / 수정: 2022.02.08 00:00

악재에 부적절 대응...일각선 '내로남불' 비판

민주당 선대위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이재명 지지 영상을 당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가 사자 명예훼손 비판이라는 지적에 영상을 삭제했다. /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민주당 선대위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이재명 지지 영상'을 당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가 '사자 명예훼손' 비판이라는 지적에 영상을 삭제했다. /델리민주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스권 탈피를 위한 지지율 반등에 총력을 모으는 가운데, 당과 선대위가 엇박자를 보이며 잇따라 헛발질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선대위 허위 입장글'로 엄포를 놨다가 삭제했다. 또 민주당 선대위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이재명 지지 영상'을 당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가 '사자 명예훼손' 비판이라는 지적에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한 선대위의 해명이 '해프닝' 정도로 그치자 안이한 대처라는 우려와 함께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보도가 계속되자 일부 여당 의원들(김병욱·이원욱)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KBS 보도에 대한 선대위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이 올린 글에는 "보도 내용이 사실인가? 오보로 판명될 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에게 배달한 것으로 알려진 소고기와 샌드위치 등은 모두 업무용으로 구매했으며, 김 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선 일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어 의혹을 제보한 전 7급 공무원 A씨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의 배후설을 제기하며 '무슨 악감정을 가졌는지 통화를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해 방송을 제보했다'고도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이 6일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한 허위 선대위 입장문. / 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병욱 의원이 6일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한 '허위 선대위 입장문'. / 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같은 글은 일부 여당 의원들이 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이 입장문이 출처 없는 '허위 자료'임이 밝혀지자 다음날 의원들은 글을 삭제했다. 선대위는 "(해당 글은) 공보단이 작성한 적도 없고 언론에 배포한 적도 없는 보도자료"라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이 현재 나오는 김혜경 씨 관련 보도들이 '가짜 뉴스'일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정작 이들이 올린 것이 '허위 사실'이어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또 이 후보와 선대위 차원에서는 김 씨 관련 논란에 거듭 저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이 김 씨를 두둔하며 제보자를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논란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혜경 씨가 직접 지시를 하고, 관여했다는 건 없다. 만약에 했다면 (A씨가) 녹음을 했을 거다"라며 김 씨 개입설을 일축했다. 이어 "(만약) 공익 제보자라면 한 번에 다 공개하면 된다. 그런데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라고도 했다.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에서 "실제로는 (비서실에 근무하던) 5급과 7급 사이에 이뤄진 일"이라며 해당 논란에 김혜경 씨가 사과한 배경은 "어쨌든 이 사람들이 사모님과 후보를 조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기 때문에 '포괄적 사과'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故 노무현의 편지' 올렸다 삭제

민주당 선대위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를 본뜬 이 후보 지지 '딥페이크(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원본 이미지나 동영상 위에 다른 영상을 중첩하거나 결합해 2차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 영상으로도 곤욕을 겪고 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지난 5일 올라온 해당 영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목소리로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경음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상록수'가 흘러나왔다.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당 내외로 '고인 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하루 만에 삭제했다. 선대위는 이를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같은 날 이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는 AI 이재명 coming soon(곧 온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이 후보와 똑 닮은 AI 재밍이 이 후보의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약을 발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재명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편 같은 날 이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는 'AI 이재명 coming soon(곧 온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이 후보와 똑 닮은 'AI 재밍'이 이 후보의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약을 발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재명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민주당 선대위가 예고한 'AI 이재명'을 두고도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이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는 'AI 이재명 coming soon(곧 온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이 후보와 똑 닮은 'AI 재밍'이 이 후보의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약을 발표할 것임을 예고하며 수십, 수백 명의 'AI 이재명'을 등장시켰다.

이는 앞서 국민의힘에서 'AI 윤석열'을 공개한 지 두 달 만이다. 당시 정필모 민주당 의원 등 44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AI 후보' 홍보 전략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방해하는 기만행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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