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김혜경 씨 보도 '가짜 뉴스' '배후설' 비판 글 삭제
입력: 2022.02.07 12:01 / 수정: 2022.02.07 12:01

김병욱·이원욱, '과잉 의전' 보도 비판글 냈다가 허위 밝혀져 삭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공보단의 입장이라며 과잉 의전 논란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공보단의 입장이라며 '과잉 의전' 논란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공보단의 입장이라며 '과잉 의전' 논란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글이 "공보단이 작성한 적도 없고 언론에 배포한 적도 없는 보도자료"라고 해명했다.

김병욱 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장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혜경 씨 '황제의전' 보도한 SBS, '법인카드 바꿔치기 의혹' 보도한 KBS에 묻는다. 보도 내용이 사실인가? 오보로 판명될 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의 입장이라며 올렸다.

입장문에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김혜경 씨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SBS는 이 보도와 관련해 얼마나 사실 확인에 노력했는지 우선 묻는다. 김혜경 씨가 노예처럼 부려먹었다고 주장하는 A씨(제보자)는 7급이 아닌 8급 '별정직'으로 이른바 '늘공'이 아니라 '어공'이다"라고 써 있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 지사가 취임할 때 성남시청에서 같이 온 배모 사무관(5급)이 데려와 채용한 경우이다"라며 "실제 김혜경 씨는 A씨가 채용된 뒤 건강관리를 맡게 됐다며 인사 왔을 때 처음 본 이후 A씨를 따로 본 적이 전혀 없다. 단 한 번도 A씨를 직접 일을 시킨 적 없다"며 여태껏 알려진 보도들을 전면 부정했다.

또 "(배모 씨가 A씨에게) 반찬 조달, 음식 배달, 의약품 구매 등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혹 일부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배모 씨의 지시였을 뿐이지 김혜경 씨는 관여하지도, 알지도 못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용에는 "언론이 오래 전 저질렀던 악명 높은 오보였던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며 "과연 그 보도들이 사실이었는가? 모두 '악의적 오보'로 판명된 바 있다. 언론은 이같은 오보를 거듭하면서도 때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이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가짜 뉴스' 프레임을 언급했다.

입장문에는 또 김 씨에게 배달된 소고기와 샌드위치 등도 모두 업무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취지로 쓰여 있다. 김씨의 호르몬제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선 "김 씨가 직접 처방을 받았고 폐경약과 임신 촉진약은 동일하며(호르몬제) 대리처방을 지시한 적 결코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제보자 A 씨에 대해선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입장문은 "이쯤에서 우리는 A씨와 국민의힘 간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밝힌다"며 "배모 씨는 'A씨와 김씨 간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증언하는데, 정작 A씨는 무슨 악감정을 가졌는지 통화를 녹음하고 매신저 대화 캡처까지 해서 방송사를 찾아 제보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7일 두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돌연 삭제됐다. 같은 날 오전 민주당 선대위는 "민주당 의원들이 개인 SNS에 게시했던 선대위 공보단 명의 보도자료는 '허위 자료'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대위는 "(해당 글은) 공보단이 작성한 적도 없고 언론에 배포한 적도 없는 보도자료다. 해당 의원들은 공보단의 보도자료로 잘못 알고 포스팅을 하였으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해프닝이다"라고 전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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