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국' 발언…국힘 "중화사상" vs 민주 "홍준표도"
입력: 2022.02.06 20:34 / 수정: 2022.02.06 22: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국을 비판하면서 대국이라고 언급한 발언이 여야 의원 설전으로 번졌다. / 베이징(중국)=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국을 비판하면서 '대국'이라고 언급한 발언이 여야 의원 설전으로 번졌다. / 베이징(중국)=뉴시스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국을 비판하면서 '대국'이라고 언급한 발언이 여야 의원 설전으로 번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6일 페이스북에 "중국이 대국이라뇨. 집권 여당 후보의 의심스러운 역사관, 입장을 밝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전날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발생한 '한복 논란'을 놓고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김 공보단장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 라는 인식에서 중국이 자주 쓰는 단어가 '대국'"이라며 "위화도 회군을 주장한 이성계가 명나라를 거스를 수 없다며 4불가론을 앞세워 중국을 존대해 쓴 말 또한 '대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국을 '대국'이라 칭한 여당 대선후보의 발언은 더 당혹스럽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역사관은 중화사상과 어떤 차이가 있나"라고 캐물었다.

여당 측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4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발언을 꺼냈다.

홍 의원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를 놓고 '중국은 5000년 우방국인데 대국이 우리나라 같은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저희들로서는 상당히 서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이 역시 사드 문제를 두고 냈던 논평도 꼬집었다. 당시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북한의 핵위협과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면서 주변국의 평화를 도모하는 중국의 '대국'다운 면모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국'은 매우 의례적인 표현에 불과하다"며 "말 한마디 꼬투리 잡아 집안싸움 조장할 시간에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할 힘을 대국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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