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선제 타격" 맹비판 vs 윤석열 "핵 맞고 보복하면 뭐 하냐"
입력: 2022.02.03 22:00 / 수정: 2022.02.03 22:00

尹 "킬체인 가동하면 이미 전쟁상태 라고 봐야 해" 반박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자 TV 토론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맹공했다. 윤 후보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킬체인을 준비하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발끈했다. /MBC 유튜브 갈무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자 TV 토론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맹공했다. 윤 후보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킬체인을 준비하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발끈했다. /MBC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자 TV 토론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맹공했다. 윤 후보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킬체인을 준비하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발끈했다.

3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가 주관한 첫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 외교·안보 관련 토론을 하던 중 심 후보와 윤 후보의 공방이 이어졌다.

심 후보는 "군사지휘관은 승리가 목적이지만 대통령은 정치·외교적으로 전쟁이 안 일어나게 발휘해야 하지 않나? '선제 타격'을 운운하면서 전쟁 가능성 거론한 것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윤 후보에게 질문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는 선제 타격을 몇 차례나 말했다. 이는 후보로서 경솔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도 3축 체제에 '킬체인(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국방부를 방문해 차질 없이 킬체인을 준비하라고 했고 지난 국군의 날에도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킬체인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하는 거고, 아직 무기체계 준비가 덜 돼 있지만 전력화한 무기체계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적극 의지를 우리가 천명하는 거 자체가 전쟁을 막는 거다"라고 단언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걸 전쟁을 벌이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다"며 심 후보에게 반문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선제 타격' 발언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킬체인은 여러 가지 실효성의 한계가 있다. 우리가 공격하면 북한도 무사할 수 없다는 게 억제력이다"라며 "킬체인보다 보복 능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복 능력은 갖춰져 있는데, 선제 타격은 곧바로 전쟁(이 되는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한미연합사 작전 계획에 따르면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긴다 하더라도 최소한 150만 명이 죽고 7000조 손실이 있는 거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겨도 지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전쟁은 절대 안 되고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분이 있는 분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선제 타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 같은 것이다"라며 윤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가 윤 후보에게 "대선 후보가 그런 말 하면 불안을 조성하는 '안보 포퓰리즘'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이자 윤 후보는 심 후보의 발언 중간에 "핵을 맞고 나서 보복하면 뭐 하냐" "아니 그거는"이라며 반박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윤 후보는 "심 후보 말씀이 더 국민의 불안을 조성하는 거고, 선제 타격형 '킬체인'을 가동할 때쯤이면 사실상 '전쟁상태'라고 봐야 한다"라고 단언하며 "여러 가지 정보와 감시정찰 자산에 의해 극초음속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게 확실하다면 이미 '전쟁상태에 돌입한 거나 다름없다' 할 때 하는 거지 멀쩡히 있는데 선제 타격하는 것은 '예방 공격'이라고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에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극초음속 미사일은 킬체인으로 방어가 안 된다, 킬체인은 액체 연료를 주입할 때 쓰는 거고 고체 연료를 주입할 때 킬체인은 안 된다"고 전면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어쨋든) 킬체인이 가동할 때가 되면 이미 전쟁상태(인 것)"라며 발언을 마쳤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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