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불찰" 사과 김혜경, 이번엔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입력: 2022.02.03 00:00 / 수정: 2022.02.03 00:00

개인카드 결제 후 취소→법인카드 재결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황제 의전 논란에 제 불찰이라는 사과가 무색하게 이번엔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황제 의전 논란에 "제 불찰"이라는 사과가 무색하게 이번엔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황제 의전 논란 사과가 무색하게 이번엔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2일 KBS는 김 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 편법 사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7급)는 배 모 씨(5급)로부터 김 씨에게 고기와 식사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개인카드로 선결제하고, 이후 취소 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 이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A 씨의 카드 내역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해 4월 13일, 두 사람의 텔레그램에서 배 씨는 A 씨에게 "고깃집에 소고기 안심 4팩을 이야기해 놓았다. 가격표 떼고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달라고 하라"며 이어 "수내로 이동하라"고 돼 있습니다. 이 후보 자택 아파트가 있는 성남시 수내동으로 이동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A 씨의 카드 내역을 보면 위의 텔레그램 지시가 있던 날, 그는 개인 카드로 고깃값 11만 8000원을 결제했다. A 씨는 다음날 이를 취소하고, 비서실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했다. 배 씨는 A 씨에게 "내가 선결제 후 법인 카드로 결제('카드깡'으로 표현)했을 때도 그게 20만 원이 넘은 적이 없다"며 그동안의 관례를 설명했다.

또한, A 씨는 이 후보가 일정상 경기도를 비웠을 때도 김 씨에게 초밥 심부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법인 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앞서 배 씨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고 선을 그으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 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며 사과했다.

김 씨 역시 같은 날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도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입장문을 국민 보고 믿으라는 것이냐"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해명을 믿으라며 배 씨 뒤에 숨을 생각을 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김 씨가 '공과 사를 못가렸다'고 한 것에 대해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라며, "비선실세는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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