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vs 李, 첫 4자 TV 토론서 격돌…대선 영향 있을까?
입력: 2022.02.03 00:00 / 수정: 2022.02.03 07:27

전문가 "TV 토론 승리와는 별개의 문제" vs "마지막 변수 될 가능성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1:1 토론 빅매치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TV 토론회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론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1:1 토론 빅매치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TV 토론회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론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대선까지 약 34일 남겨두고 첫 4자 TV토론회가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4자 구도'가 완성된 이후 처음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TV 토론회는 후보자 검증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국민의 관심과 집중이 쏠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토론회를 통해 접전의 지지율 상황을 그리고 있는 대선 형국에 변곡점을 그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오후 8시부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으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4자 토론은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진행을으로 열리는 토론은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며 지상파 3사 모두 생중계한다.

이날 첫 4자 TV토론은 세 차례의 법정토론에 앞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TV토론까지 전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양자토론이 무산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각자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설 연휴 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의혹이 쟁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35%로 같았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그간 토론 형태와 방식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간 것에는 저마다 TV 토론이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두고 복잡한 계산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각 후보에게 제기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가족 문제', '고발 사주' 등 끊임없는 리스크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더욱 견고히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TV 토론회는 대선 판세를 흔들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내달 3일 진행될 예정인 4자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거대 정당 후보들이 1:1 토론 하는 것에 대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던 만큼 두 후보의 단독 토론회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남윤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내달 3일 진행될 예정인 '4자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거대 정당 후보들이 1:1 토론 하는 것에 대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던 만큼 두 후보의 단독 토론회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남윤호 기자

전문가들은 이미 극심한 진영싸움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TV토론이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유권자들은 이미 자신이 누굴 뽑을지 다 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TV 토론으로 인해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TV 토론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확증편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토론회 형식에 대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준비해온 정책을 발표하고 후보 간 몇 마디 질문을 주고받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TV 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기에는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후보자의 이미지는 그동안 구축해온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TV토론과 같은 특정한 계기로 유권자들은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치열했다는 트럼프와 힐러리를 언급하며 "힐러리는 3차례의 토론을 마친 뒤 '누가 더 잘했냐'는 여론조사에서 3번 다 60%가 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당선은 트럼프가 됐다"고 했다. 유권자들은 TV 토론의 승패와 상관없이 이미 자신이 어느 후보를 뽑을지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대선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선거인 데다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처음 진행하는 토론인 점에서 중도층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번 TV 토론이 막바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두 후보 모두 여러 가지 의혹과 리스크를 품고 있어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가 굉장히 많다"며 "국민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집중된 만큼 충분히 지지율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 후보자였던 '홍준표' 의원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의 강점으로 알려졌던 '토론 능력'이 생각보다 부각되지 않았다"면서 "윤 후보가 상당한 선방을 보인 것이 '최종 후보'로 발탁된 원인 중 하나로 보이기에, 두 후보가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중도층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가 당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지지율 하락을 겪었지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층'이 실제로 어느 후보를 투표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많은 이슈가 응축된 TV토론을 보고 이들이 또 한 번 변화된 표심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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