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혐의 자료, 왜 지참 못 하나"
국민의힘은 30일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토론 협상과 관련해 "협상 중단의 책임은 이 후보 측에 있다"면서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힌 뒤 이 후보를 향해 "범죄혐의 자료를 왜 지참 못 하나. 거짓말로 수다나 떠는 사기쇼 하자는 건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국민의힘은 "저희 협상단은 오후 3시경 민주당 박주민 단장에게 4시에 협상 재개하자고 연락했지만, 4시 지나서까지 답변이 없었다"며 "대신에 민주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이 결국 토론을 거부했다고 발표하며, 저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3일 양당 협상단의 합의사항은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에 대해 1대1 자유토론을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고, 협상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합의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양당은 오는 31일 양자 토론을 앞두고 지난 28일부터 사흘째 협상을 벌였으나, 토론 방법 등 세부 방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후보가 토론장에 자료를 지참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대립했다. 민주당은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아야 할 후보가 자료에 기대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자료 자체를 금지하는 건 판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이나하고, 수다나 떨면서 사기쇼를 펼치자는 의도 아니겠나"라면서 "저희 입장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료 등은 지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궤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나"라면서 "근거자료의 제시는 국민 판단을 돕기 위해 필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거듭된 말 바꾸기와 조건제시를 중단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기대어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전날 이·윤 후보의 양자 토론을 두고 어떤 형식이든 방송 중계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