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주재 후 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둘째 날인 30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과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설 연휴 기간 의료·검사 체계 개편 시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경부선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한 자리에선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해 '음성' 확인을 받기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52분께 이뤄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9시 25분 NSC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 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45분께 국내 최대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이자, 공급 확대를 위해 설 연휴 기간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SD바이오센서 오송 공장을 방문했다. 이 회사는 자가검사키트를 1일 최대 450만 개까지 생산 가능(국내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3개사 일 최대 생산 가능량 750만 개)하며, 키트 공급 확대를 위해 주말 포함 설 연휴 5일 중 4일간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조혜임 SD바이오센서 전무(홍보기획실장)로부터 신속항원키트 생산 관련 설명을 듣고,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으로부터 신속항원키트 수급 현황과 계획에 대해 보고받았다.
조 전무는 "SD바이오센서 2월 국내 공급량은 총 5170만 테스트 분량으로 선별진료소와 약국으로 골고루 물량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약국 내 자가진단, 자가검사키트 품절 현상을 막고자 자사와 식약처의 협력으로 생산 및 배송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되어 31일부터는 넉넉한 수량이 전국 약국에 배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전무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와 관련해 "이번에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저희 제품과 11개 제품을 평가해 2개 제품을 승인했는데, 저희 제품은 미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95.3%의 민감도 평가를 받았다"라며 "특히 오미크론의 민감도는 저희 것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통보를 받아서 미국 정부에서도 저희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충북 청주 SD바이오센서 오송 공장을 방문,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
김 차장은 "지난 21일 개편된 검사 체계에 따라서 안정적인 자가검사키트의 수급 관리가 되도록 3월까지 수급 집중 관리 기간을 운영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달 28일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는 290만 개가 공급되었는데, 2월에는 약 5500만 개 이상, 3월에는 약 8500만 개 이상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겠다. 특히 오늘 SD바이오에서 2월 중에 추가로 2000만 개를 공급하도록 확정해 2월 중에는 약 7500만 개 이상이 국내에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수출 기회를 포기하면서 국내용으로 생산량을 돌린 SD바이오센서 측에 거듭 사의를 표하면서 "(자가진단키트의) 정확한 사용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식약처나 질병청에서 영상이라든지, 공익광고 또는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설명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대응과 관련해 '검사 체계 전환', '의료 체계 전환', '3차 백신 접종 확대'를 핵심으로 꼽으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원유덕 SD바이오센서 부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생산라인 전반을 시찰한 후 경부선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사 체계 개편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치료 체계 전환으로 현장의 혼란은 없는지 물었고,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에서는 이미 시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혼란이 없었고,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어 많은 분이 선호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귀경이 이루어지면 검사자가 많이 늘 텐데, 설 연휴 기간 내내 노고가 많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혜숙 안성시 보건소장에게 의료진과 방역 인력의 동절기 근무 여건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할 것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
특히 문 대통령은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서류를 직접 작성하고 손 소독을 한 후 안내에 따라 직접 채취를 하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대기하는 동안 바로 옆의 PCR 검사소에서 신속항원 검사자의 증가에 따라 PCR 검사자가 감소했다는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그러는 사이에 '음성' 확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신속항원검사를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며 검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1월 24일부터 2월 20일까지 귀향·귀경 시 진단검사 활성화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임시선별검사소 9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한다. 추가로 설치·운영하는 곳은 △경기 3곳(경부선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중부선 하남 방향 이천휴게소, 영동선 인천 방향 용인휴게소) △경북 1곳(김천구KTX역) △강원 2곳(서울양양선 양양 방향 인제 내린천휴게소, 영동선 강릉 방향 횡성휴게소) △전남 2곳(호남선 순천 방향 장성 백양사 휴게소) △서해안선 목포 방향 함평천지휴게소) △전북 1곳(전주 고속터미널 인근 전주 실내배드민턴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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