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21세 최연소 국회의원 출마'
카라 박규리 전 남자친구, 동원건설 창업주 장손으로도 유명
"국회의원 월급, 전액 기부하겠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충북 청주 동원건설 창업주 장손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21)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룹 카라 박규리의 전 남자친구로도 유명한 송 대표가 오는 3월 9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만 21세 최연소인 그가 과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기성정당 후보 사이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여부다.
최근 2030 MZ세대들의 정치 참여 열풍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초갑 보궐선거에서도 힘을 발해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궁금하다.
송 예비후보는 2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갖고 "며칠 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서초에 새로운 젊은이의 힘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또 "1000만 여 청년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기존 기득권과 기성세대에 억눌리지 않게 헤쳐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서초구 내 세계적 아티스트 배출, 예술의전당 문화 관광지 도약, 의전원·로스쿨 폐지, 정시입시와 고시부활 등을 내걸었다.
서초갑에는 이곳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전희경 국민의힘 서초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옥현 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 김소연 변호사 등이 이미 출마의 뜻을 밝힌 상태다. 서초갑은 윤희숙 전 의원이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며 공석이 됐다.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한 송자호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선거캠프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Q. 서초갑에 출마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서초라고 하면 강남 8학군으로 분류가 돼서 예전부터 문화예술의 지역이라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예술의 전당도 위치해 있고 수많은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밀집되어 있어요. 피카 프로젝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서초동에 있는 갤러리와 함께 일을 했던 적도 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생각 해왔습니다.
문화-예술적인 부분을 넘어서 최고의 교육과 관련된 지역이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이쪽에서 늘 자라왔고 학원도 다녔고, 어렸을 때 추억이 많이 있는 지역인데 이런 지역을 제가 앞장서서 이끌어 나갈 수 있고 젊은 청년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다면 저에게는 아주 값진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카라 박규리의 전 애인 송자호, 국회의원 출마가 화제가 됐는데.
제 열애와 상관없이 저는 20살 때 창업을 했어요. 풍족한 집안에서 살아왔고 어떻게 보면 부족함 없이 살아왔어요. 근데 그런 저조차도 창업을 했을 때 사람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어떤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무시하고 아예 들을 생각을 안 하시더라고요.
거기서 너무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졸업도 안 하고 한국에 와서 어린 학생이 창업을 한다고 하니까 한계를 느끼고 '이게 바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성공을 해서 그런 청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Q. 1995년생이 아니라 2000년생이라고 정정했다. 박규리와 교제 당시 나이 차이가 문제로 작용했는지.
7살이든 12살이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거는 맞잖아요. 근데 저희는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나이 관련한 얘기를 해 본 적도 없었고, 어떨때는 제가 오빠 같기도 했고 어떨때는 누나 같기도 했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꿈과 가치관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나이가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안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제 개인의 얘기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하겠는데, 상대방에 대한 예의기도 하잖아요.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 얘기를 제가 한다는게 스스로 예의가 아닌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어떤 분야의 공약을 내걸 것인가.
'기존의 정치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하고 신선한 공약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해서 큰 틀에서 분류를 하게 되었고요,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강력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20살 때 창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나 고충이 많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청년들이 겪지 않도록 청년 창업지원센터라든지 스타트업 관련 공약을 독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보수, 중도, 진보' 정치적인 색채가 있는지.
제가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특정한 정치 상황을 가지면 그 틀 안에서만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진보든 보수든 양쪽에 있는 모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은 게 큰 목적이기 때문에, 아직은 어느 한 쪽에 속해서 정치 활동을 한다기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대한 포부가 있었나.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미술 쪽으로 공부를 했었고 미술계에서 일을 했었고, 창업도 미술 관련 스타트업 회사로 창업을 했어요. 저 같이 젊은 사람이 창업을 한다면 우선 견제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을 바꾸려면) 미술계가 더 대중화 되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 했어요.
그러려면 국가적 차원에서 바꿔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술계에서도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입법과 정책 제안을 통해서 변화를 줘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Q. '금수저' 동원 건설 3세, 경제적 지원을 받는지.
기사도 많이 나가고 댓글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대중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져요.
어렸을 때 당연히 유복한 환경 속에서 부족함 없이 좋은 교육 받으면서 살아왔는데 '어느 기업의 3세다'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했어요. 그게 저의 큰 재산이지만 18살(고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경제적 지원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거든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학비를 내주셨어요. 그러다가 유명 화가 밑에서 조수로 일 했어요. 많이 배우기도 하고 현장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그리는 걸 좀 도와주고... 전시 기획했을 때 보조로 일을 돕는 식으로 현장 경험을 살려왔습니다. 20살 성인이 되자마자 미술품 거래를 해서 조금씩 웃돈 거래를 했고, 이 자금으로 제가 설립한 회사가 '피카 프로젝트'라는 법인 회사입니다.
Q. 조영남 개인전, 황신혜 딸 이진이 등 전시기획을 했는데.
전시 기획을 할 때 최대한 유명인과 함께 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중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근데 화가라고 하면 대중들이 생각했을 때 문턱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쉽게 다가가는 문화가 조성이 안 돼 있더라고요.
미술과 관련된 셀럽들과 함께 전시회 콘텐츠를 만든다면 대중들이 훨씬 더 관심을 갖고 전시회에 쉽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재밌는 전시회를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 나가보니 시민들 반응이 어떤가.
저를 좀 이렇게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지나가다가 "얼마 전에 헤어진 그분 아니냐"라고 하기도 하고요. 열심히 해보겠다는 취지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어요. 사실 쉽지 않죠. 무소속이다 보니까.
제가 당선되면 국회의원 월급 받지 않고 그 월급을 어린이를 위해서 전액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 프랑스나 유럽 같은 데 보면 의원 2명당 보좌관 한 명이거든요.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혈세 낭비가 심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간소화하고 정말 발로 뛸 수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게 제 포부입니다.
너무 바른 말인가요. 서초구민 위해서 봉사하겠다는데 뭘 받겠습니까. 돈, 안 받고 해야죠.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임세준·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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