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부터 대통령 꿈꾸고 있어"…尹측 "문제가 되느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윤석열이 "조국이 대통령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미 그때부터 대통령 꿈을 꾸고 있었으니 조국에 대한 함정 파기 수사는 역모에 가깝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역모'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에 '역모였나?'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윤 후보가 검찰총장 당시 조 전 장관을 수사한 것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글에서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가 모 역술인과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압수수색을 거부한 진짜 이유가 드러났다. 보도에 의하면 서대원 역학자는 2019년 8월 김건희 씨가 전화를 했을 때 '조국 장관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을 했더니 윤석열이 '조국이 대통령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라며 "그렇다면 이미 그때부터 대통령 꿈을 꾸고 있었으니 조국에 대한 함정 파기 수사는 역모에 가깝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2020년 2월 건진법사의 '대통령하려면 영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를 부드럽게 다루라'는 조언을 따른 점에 비추어도 그런 의도가 노골적이다. 아찔하다"고 해석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압수수색 거부는 과거 신천지로 촉발한 코로나19 감염 사태 당시로 해석된다.
그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 신도가 숨어버려 방역이 더 어렵게 된다는 논리를 그때도 지금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며 "신천지의 선교는 기성 교회에 잠입해 기성교회 신도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신도명단의 확보가 우선이고 필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때문에 숨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원래 숨어들어 전도하기에 방역에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방역 목적으로 명단을 압수수색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이 아니어서 개인 신상이 방역당국 이외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그들의 주장은 사실적으로나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는 26일 오후 YTN '뉴스가 있는 저녁'과의 인터뷰에서 "물어본들 무슨 문제냐"라고 반박했다.
윤 특보는 "그 당시에 조국 전 수석이 대통령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 누구에게 물어봤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뭔가 무속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그런 의도를 가진 질문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도 예를 들어서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도 누가 되는 걸까? 대통령이 누가 된대? 누구한테 물어봤어, 누구래. 이렇게 흥미를 가지고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지 않느냐"며 일반적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