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다시 살아나 이미 목적 달성"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중립성 훼손 논란 속에 '야당 몫' 문상부 후보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9년 1월 24일 조해주(오른쪽)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선관위 내부의 집단 반발로 연임 시도를 거두고 사퇴하자, 야당 몫 추천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인 문상부 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도 22일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저는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선관위를 살리기 위해 선관위 위원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용기 있는 후배님들 덕분에 선관위가 다시 살아난 지금 이미 그 목적이 달성되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후배님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지내고 퇴임했지만, 국민의힘이 지난해 말 문 후보자를 야당 몫 선관위원 후보자로 다시 추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 후보자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으로 참여한 전력 등을 문제 삼아 그의 인준을 반대해왔다.
대통령 몫으로 임명된 조 상임위원의 임기 연장 논란 후폭풍을 의식해 문 후보자도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상임위원은 임기가 만료되면 모든 선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게 관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상임위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도 청와대가 그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비상임위원으로 3년간 더 활동할 예정이었다. 이에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의 정치 편향과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었고, 내부에서도 직원들이 집단행동으로 반발하면서 결국 조 의원은 사퇴했다.
조 상임위원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사퇴하면서 당분간 중앙선관위는 '7인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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