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 JM' 이재명, 리아킴과 '춤추며 말해요~'
입력: 2022.01.21 00:00 / 수정: 2022.01.21 00:00

'스트리트댄스' 교과목 채택 제안에 李 "재밌는 아이디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힙스터로 변신했다. 이 후보는 20일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JM,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문화예술인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웃으며 이동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힙스터로 변신했다. 이 후보는 20일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JM,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문화예술인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웃으며 이동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성수=송다영 기자] "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등장하자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 사이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다. 다소 '힙'한 그의 옷차림 탓이었다. 'J'가 적힌 연두색 비니에 후드티, 조거 팬츠, 형광색의 휘황찬란한 옷을 입은 이 후보는 취재진에게 자랑하듯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JM,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적인 안무가 리아킴, 댄스팀 '저스크절크'의 리더 영제이, 원밀리언 새내기 안무가 박혜림(헤이무), 안무가 루트·백구형 등이 참여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자리에 등장하자마자 댄서들과 함께 춤을 췄다. 리아킴이 이 후보에게 "왼손을 휘젓고 오른손을 돌리고 내렸다가 한 번 더 해보라"며 춤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이 후보는 댄서들의 몸짓을 열심히 따라 하면서도 이내 어렵다는 듯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는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댄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댄스우먼파이터'와 '스트리트댄스걸스파이터'의 주 시청자였던 2030 청년층을 겨냥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가 착용했던 의상은 원밀리언 측에서 이 후보를 위해 준비한 복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힙합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 후보는 짧은 댄스를 배우며 안무가들과 소통했다. 이 후보는 과거에는 일탈한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여기다가, 지금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라며 국가의 한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힙합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 후보는 짧은 댄스를 배우며 안무가들과 소통했다. 이 후보는 "과거에는 일탈한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여기다가, 지금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라며 "국가의 한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지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안무가들과 대화하며 고충도 경청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꿈 중 하나가 댄서다. 옛날엔 학생이 춤을 추면 불량 학생 취급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문화 영역이 됐다"라며 "세계적 명성을 갖고 계신 분들 만난다니 떨리기도 했는데 직접 보니 K-문화인 한류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영제이 안무가는 "춤추는 게 행복해 시작해 사람들에게 알리던 목적을 고민하던 중 세계 대회에 도전했다. 그때 숙소부터 비행기 티켓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근 10년 정부에게 말할 대상이 없어 오늘 후보님께 간청드리는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 후보는 "문화는 그 자체로 생산성이 직접적으로 높진 않은데 간접적으로는 크다. 해외에서 수상하면 한국 기업들이 (문화를) 수출하기 좋아진다"며 "그런 면에서 국가가 대대적 투자할 필요가 있고 댄스 부분도 이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간담회 사이 사이에 파란 수첩에 펜으로 안무가들의 질문을 받아 적기도 했다. 또 수첩에 적힌 안무가들의 이름을 확인하며 질문에 대답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일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JM, 우리가 원하던게 이거잖아 - 리아킴, 백구영, 영제이, 시미즈, 하리무, 루트와의 만남을 갖고 댄서들의 근무환경 등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일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JM, 우리가 원하던게 이거잖아 - 리아킴, 백구영, 영제이, 시미즈, 하리무, 루트와의 만남'을 갖고 댄서들의 근무환경 등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안무가들이 일본에서는 스트리트 댄스를 학교 과목으로 배운다고 전하자 이 후보도 반색했다. 그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점제처럼 배우고 싶은 걸 배운다면 댄스를 하나의 과목으로 배우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고도 밝혔다.

백구영 안무가는 안무의 저작권의 경우, 통상의 저작권 개념과 다름을 지적하며 "안무가들이 현실적으로 안무 저작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도 일회성 안무비를 받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백 안무가는 "엔터테인먼트 사와 계약서를 써도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 등을 엔터테인먼트에 귀속시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안무비를 받아야 하니까'라는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원래 법률가였다. 문화창작물은 법률상 인정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존중되고 대가가 지급되냐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정부에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권장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문화예술 6대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문화예산 비중을 2.5%까지 대폭 확대하고, 문화예술인에게 연간 기본소득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5년간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하고, 단계별 창작활동 비용, 문화기관 이용권, 예술인 멘토 지원, 사업화 컨설팅 등과 같은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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