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보도와 관련해 "매우 사악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
"저열한 목적 이루려 한 매우 사악한 행위"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MBC'를 통해 방송된 것에 대해 "취재 윤리 위반을 넘은 정치공작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취재 빌미로 환심을 산 뒤 상대 호의를 이용해 저열한 목적을 이루려 한 매우 사악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김대업 사건' 등을 거론하며 "20년 전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내놓았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금 민주당 전신인 여당이 정치공작으로 재미를 봤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대업 병풍 공작, 가양 10억 수수설 등은 대선 이후 재판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관련자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민주당이 정권을 뺴앗아간 뒤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또 "20년이 지난 지금 지상파 언론이 나서 더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굴하려는 자태를 자행했다"며 "MBC가 최소한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균형을 맞춰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부인 김혜경씨 관련 방송해서 국민들이 균형 잡힌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계기로 우리는 더 하나로 뭉치고, 흑색 선전을 통한 구시대적 정치공작과 선동이 더 이상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전날 김 씨와 이 기자와 통화 내용을 다뤘다.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에 50여 차례 통화한 7시간 43분 중 일부다. 김 씨는 통화에서 '쥴리', '동거설' 의혹에 대한 반박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