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할 신형 공군 1호기가 서울공항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순항속도 증가…향후 5년간 임무 수행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2010년부터 11년 9개월간 대한민국 대통령의 전용기로 임무를 수행한 공군 1호기가 15일 퇴역하고, 신형 공군 1호기가 도입됐다.
퇴역한 공군 1호기(보잉 747-400 항공기, 2001년 제작)는 2010년 2월 임차 계약을 통해 2010년 4월부터 5년간 임무를 수행한 이후, 임차 기간을 추가 연장해 2022년 1월 10일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퇴역한 공군 1호기는 과거 정상의 해외순방 시 국적항공사의 항공기를 빌려 임시 전용기로 개조해 사용하던 방법에서 벗어나 전용기로서 내·외형 모습을 갖춘 최초의 항공기였다.
그간 공군 1호기는 세계 각국을 누비며 총 156개국, 162만2222km를 비행하면서 전용기로써 임무를 수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각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 회의(G20),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총 51개국의 우리 정상 순방 임무를 수행했으며 51만1666km를 비행했다.
새로 도입된 신형 공군 1호기(보잉 747-8i)는 지난 11일 전력화되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을 위해 6박 8일 일정으로 15일 출국할 때 첫 공식 임무를 시작했다.
신형 공군 1호기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낼 수 있다. 30t급 추력의 신형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에 중간 급유 없이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기존 B747-400기종보다 운항 거리가 약 2300㎞ 길어졌다.
좌석은 대통령 전용석 2석, 비즈니스 42석, 이코노미 169석 등 213석으로 구성됐다. 해외순방 도중 활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대통령 침실 등 별도 편의 공간도 갖췄다.
청와대는 "신형 공군 1호기는 기존 1호기 대비 항속거리 및 순항속도가 증가됐고,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및 편의성이 증대됐다"라며 "신형 공군 1호기는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의 전용기로서 대통령 해외순방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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