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국민 분열적 언동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더숲에서 열린 노후아파트 관련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의 모습. /이새롬 기자

"남녀·세대 갈등 조장 '나쁜 정치'…국민 통합의 길 가겠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게시물을 캡처하면서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했다. 속으로야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차마 입 밖으로 얘기하지 못했던, 정치 및 선거에서 해서는 안 될 금기 같은 것이었다"며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버젓이 기사 제목이 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며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를 모셔서 간담회를 하고, 특강도 들었다. 여전히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청년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대신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쉽지 않은 길처럼 보이지만,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 선거는 경쟁과 갈등 속에서 치러도 대통령은 다시 대한민국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민통합의 길로 가겠다.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