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전 TV토론…安 "불공정"
입력: 2022.01.13 18:49 / 수정: 2022.01.13 18:4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서로 설 연휴 전에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새롬·이선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서로 설 연휴 전에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새롬·이선화 기자.

국민의당 "양자 토론은 치졸한 담합"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설 연휴 전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법정 외 토론을 거부해오던 윤 후보가 입장을 바꾸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이 결실을 본 것이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불공정하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3대3 실무 협상단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전 두 후보가 TV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합의 내용을 밝혔다. 이날 협상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 김성수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권혁기 부단장, 성일종·전주혜 국민의힘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참여했다.

양당 실무 협상단은 지상파 방송사 합동 초청 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주제는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추가 토론 진행을 위해서도 협상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

양당 실무 협상단은 향후 다자토론이 추진되더라도 이날 합의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은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양측이 설 연휴 전 양자 토론에 합의한 만큼,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정책, 현안을 두고 브라운관을 통해 설전을 펼칠 예정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양자 토론 합의와 관련해 "양자가 모여 회의했기에 다른 당 토론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려웠고, 다만 민주당 입장은 4자 토론 제안이 들어와도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다자토론의 경우) 후보 일정을 봐야 한다"며 "공식 법정 토론 3회에 앞서 실시하는 토론인 만큼 여러 일정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이후 두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윤석열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며 "앞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후보도 페이스북에 "설 연휴 전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응해 준 이재명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다. 국민 앞에서 이재명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는 앞서 양당이 티비토론 실무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실무진끼리의 줄다리기만 해오던 과정에 대비해 이례적인 결과다. 지난 11일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대선후보 토론 실무회의에 윤 후보 측이 불참했다고 주장했고,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실무회의 날짜를 통보받은 적도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특정 방송사를 통한 토론보다 양자 합의에 의한 대국민 공개 토론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민주당이 오늘이라도 양당 실무진 접촉을 하고 토론 협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양자간 합의에 의한 토론을 주장한 김 단장의 말도 어불성설"이라면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언론기관만 토론회를 주관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국민의당 측은 양당 TV토론 계획 중단을 요청하며 안철수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TV토론이 진행되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당 측은 양당 TV토론 계획 중단을 요청하며 안철수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TV토론이 진행되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선화 기자

반면 국민의당 측은 두 당에 양자 토론 계획을 중단하고, 안철수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TV토론을 진행하라고 반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패싱'을 항변했다. 그는 "자기들끼리만 TV토론을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 안철수 후보가 치고 올라오니까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냐"라며 양당 TV토론 추진이 안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려는 "치졸한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항의 방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방송토론이 논의됐지만 당시 선관위가 '다른 후보의 공정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1회에 한해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제를 한 바 있다"며 "그런데 규모도 더 크고 우리 국민 삶에 영향이 더 큰 대선에서 양당 후보가 무려 지지율 15%를 넘는 후보를 배제하는 방식의 방송 토론은 누가 보아도 불공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any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