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송영길 '이재명 탄압' 발언, 말하기 거시기하다"
입력: 2022.01.13 10:18 / 수정: 2022.01.13 10:18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13일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탄압 발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13일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탄압' 발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이새롬 기자

"'멸공 첼린지'윤석열, 깃털처럼 가벼워"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13일 송영길 대표의 이른바 '문재인 정부의 이재명 탄압' 발언에 대해 "말하기 거시기하다"며 곤란함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송 대표가 최근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라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별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인가'라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죠"라고 답했다. '송 대표가 당대표이기에 말하기 그런가'라는 물음에는 "말하기 거시기하다"고 웃어 넘겼다. 이어 "다만 송 대표보다야 윤석열 후보는 (설화 논란이) 몇 갑절 탁월하지 않습니까"라며 윤 후보의 잇단 실언 논란을 부각했다.

윤 의원은 또 "어제 이 후보가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12일)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후보의 말을 인용해 송 대표의 발언이 과도했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낙연계 친문 인사들과 친문 당원 사이에선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은 송 대표 발언을 겨냥해 "요즘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김종민 의원과 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내부 분열시키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번 발언으로 당내 친문세력과 친이(친이재명)세력 갈등 조짐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그렇게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송 대표도 일정하게 실수했다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힘은 권력투쟁의 씨앗의 여전한데 임시방편으로 처방한 것과 실수한 것과 차원이 다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비하면 이번 충돌은 대선 승리를 염원하는 가운데 나온 의견 표출이라는 의미로 으로 해석된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의 최근 멸공 첼린지 논란에 대해 "최소한 대선후보라면 무게감이란 게 있지 않나. 정말 깃털처럼 가볍다고 생각하고,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러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가 주변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했다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부차적으로는 문제가 되니까 자기는 멸치 육수를 사기 위해서 멸치를 산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변명 자체도 구차하지 않나. 조림용 멸치를 가지고 육수를 낸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가정한 대응 방안으로 선제타격론을 거론한 데 대해선 "마트에 가서 멸치나 콩을 사는 것과 차원이 다른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화약고에 불을 던지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후보가 가정을 전제로 선제타격을 이야기해서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얻을 수 있는 거라곤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것 이외에는 없는, 지극히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 후보의 콘텐츠는 극우보수포퓰리즘으로 가고 있다"며 "해독제가 없는 극약처방이다. 계속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독이 퍼져서 윤석열 후보한테 굉장히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도층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인 대선판에서 한쪽에 치우치는 선거 전략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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