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文정부서 이재명 탄압' 당내 파장…"반복된 실언, 실수 아냐"
입력: 2022.01.12 15:57 / 수정: 2022.01.12 15:57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던 사람 발언이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12일 대구와 경북 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위해 이동중인 송 대표. /송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송영길 대표의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던 사람' 발언이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12일 대구와 경북 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위해 이동중인 송 대표. /송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낙연 "이것은 잘못"…김종민·윤영찬, 송영길 공개 지적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를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한 그의 발언을 두고 당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송 대표는 11일 한 방송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YTN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총장 체제하에서 핍박을 받아서 기소돼서 정치 생명이 끊어질 뻔했다. 야당 못지않게 여야를 넘어서 탄압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한 바 있어 해당 발언이 실언이 아닌, 문 정부와의 의도적인 거리 두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 대표 역시 하루가 지난 12일 현재까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선거 기간이라 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송 대표 발언을 지적했다. 이날 기술 주도형 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 위원장. /국회=이선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선거 기간이라 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송 대표 발언을 지적했다. 이날 '기술 주도형 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 위원장. /국회=이선화 기자

이를 두고 이낙연계 친문 인사들 사이에선 강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요즘 민주당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이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론이 높은 상황에서 송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가 외연 확장을 위해 문 정부를 과도하게 비판하는 상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실언은 실수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에게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전날(11일) 발언 소식을 듣고 곧바로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의 페이스북에도 댓글을 통해 지지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송 대표의 말실수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에 대한 지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차별화는 섬세하게 부탁린다. 힘 빠진다"며 발언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민주당의 '윤석열' 되고 싶지 않으면, 이재명 탄압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는 지적도 있었다. 친문 일부 지지자들은 각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대변인을 지냈던 윤건영, 고민정 의원에게도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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