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북한 발사체 극초음속 미사일 확실...미사일 시험발사 계속 진행"
입력: 2022.01.11 18:47 / 수정: 2022.01.11 18:49
북한이 5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공개한 사진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5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공개한 사진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분석자료에서 밝혀...국방부 성능 평가절하해 북한 지도부 격분해 미사일 앞당겨 발사 주장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북한이 올들어 두 번째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외교 안보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11일 북한이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우리 국방부가 북한이 최근에 시험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하자 북한 지도부가 격분해 극초음속 미사일 3차 시험발사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성장 세종연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3차 시험발사 배경과 평가'라는 분석자료에서 "일반적으로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극초음속으로 평가하니까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최대속도가 마하 10 내외라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7시287분경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합참 발표에 따르면,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km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km, 최고속도는 마하10 내외이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탐지된 (북한 발사체의) 제원 특성을 봤을 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지만 세부적인 것은 정밀 분석해봐야 한다"면서 "그 종류를 특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이 쏜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남용희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남용희 기자

이에 대해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 5개년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과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 28일 북한의 극초음미사일 1차 시험발사와 올해 1월 5일 북한의 2차 시험발사는 지난해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이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일정표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2월에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에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혁명적 대경사'와 김정은의 당과 국가기구 최고직책 추대 10주년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들이 있어 북한은 연초부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국방 부문에서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정 센터장은 밝혔다.

그는 또 "국방부가 지난 7일 북한이 최근에 시험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성능이 과장된 '일반적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격분해 극초음속 미사일 3차 시험발사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오늘 발사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앞으로는 "국방부도 북한이 지난 1월 5일과 오늘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설령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하면 북한 전역도 곧바로 잿더미가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한미와 북한 간의 전략적 균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의 장기화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감을 떨쳐버리고 주민들을 '5개년계획'의 목표 달성에 더 적극 동원하기 위해서도 미사일 능력의 급속한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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