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본 정책본부장에 원희룡,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에 윤재옥[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중앙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에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재선 이철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정책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선대본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에는 3선 윤재옥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권 총장과 이 부총장 임명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회의 전 이준석 대표는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이유를 들어 임명안 처리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사무총장 임명에는 어떠한 이견도 없다"면서도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있었고, 제 의견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에도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이 의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당무우선권은 대선후보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인사와 재정 등 당무에서 우선해 갖는 권한을 말한다. 국민의힘 당헌 72조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쇄신안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은 최고조에 치닫고 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가 전날 제시한 '연습문제' 중 하나를 이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관심 없다"며 싸늘한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이 대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일부는 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고 전했다.